생활경제

고객·배달 업주·라이더의 특별한 한 끼…‘배민’식 사회공헌은 달랐다

왕진화 기자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산타로 변신해 손편지를 배달하는 라이더들, 가게가 아닌 밥차에서 요리하는 사장님들, 음식 주문하다 말고 아이들 도시락 기부하는 고객들까지. 모두가 참여에 진심인 활동인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음식배달앱 서비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시작해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참여형’ 사회공헌의 일환이다.

13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식 참여형 사회공헌의 핵심은 회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봉사 및 나눔활동, 캠페인 등에 고객·업주·라이더가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은 배민 서비스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파트너이자 이해관계자다. 플랫폼 업계에서 플랫폼사와 플랫폼 생태계 참여자이자 이해관계자들이 동참해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대표적으로 우아한형제들 사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우아한땀방울’에는 지난 2021년부터는 구성원을 넘어 업주, 라이더도 함께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추석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떡만둣국 밀키트 제작을 위한 우아한땀방울 활동에는 배민 임직원들과 함께 배민프렌즈(배민 업주들을 위한 커뮤니티) 2기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메뉴선정부터 음식제작, 배달 전 과정에 함께 했다.

이 외에도 배민프렌즈 업주들은 현재 8기까지 사랑의밥차, 무료급식, 도시락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주 참여 봉사활동 마련 배경에 대해, “그동안 여러 업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업주들이 매출을 높이는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음식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내부에서는 이러한 업주들의 공통된 생각을 회사 가치와 연결하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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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배민 라이더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도 진행됐다. 참여한 라이더들은 산타 복장으로 변신해 아동복지기관 아이들 100여명에게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케이크와 빵, 학용품 등으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또한, 2022년 5월 진행된 우아한땀방울은 임직원과 업주, 라이더도 함께 동참하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우아한땀방울 참여를 받는다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자마자 1시간 만에 100여명의 라이더가 지원 의사를 밝힐 정도로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활동에서는 배민 임직원과 업주들이 쿠킹스튜디오에서 함께 만든 도시락에 라이더들은 손편지를 써서 동봉, 배민 임직원들은 꽃을 포장해 함께 넣어 ‘꽃편지 도시락’ 200개를 준비했다. 이를 라이더들과 배민 임직원들이 다시 함께 송파구 독거 어르신에게 전달했다.

이러한 업주 및 라이더 참여 봉사활동은 현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배민 라이더 및 배민라이더스쿨(배민의 라이더 안전교육 기관) 교육 수료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우아한형제들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 임직원과 함께 송파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저소득가정을 위한 방한용품, 식료품세트 등 배달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배민에 따르면 활동에 참여하는 업주나 라이더들의 만족도와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재능기부’ 측면의 활동이란 점에서 배민이 마련하는 참여형 봉사활동의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업주의 본업인 ‘요리’와 라이더의 본업인 ‘배달’을 살린 먹거리 나눔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배민 서비스 지향점이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서비스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실제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한 한 업주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음식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고 나눔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두 차례의 라이더 참여 봉사활동에 참여한 라이더 배만기씨는 “산타 라이더로 처음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참여했다”면서 “어르신을 뵐 때, 웃으면서 고맙다고 이야기주시면 마음이 참 뭉클해지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배달로 이렇게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게 의미있고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주, 라이더 못지않게 배민 서비스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는 바로 고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단순 기부에서 끝나지 않고 회사 및 서비스와 고객이 ‘같이’ 참여해 성과를 만들어 가고, 또 좀 더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에 주력했다.

‘배민방학도시락’이 대표적인 사례다. 배민방학도시락은 방학기간 보호자 돌봄 부재 등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기부함으로써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안전을 살피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2020년 겨울에 시작해 5년째 이어오고 있다.

배민방학도시락은 초기에 배민과 고객의 1:1 매칭 기부로 이뤄졌다. 고객이 기부하는 만큼을 배민도 기부해 합친 금액으로 도시락 지원에 사용하는 식이다. 현재는 후원자들의 후원금은 전액 도시락 제작에 쓰고, 배민은 도시락과 함께 전달되는 배민 식사권을 후원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특히 지난해에는 배민방학도시락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모금 시기나 캠페인과 상관없이 언제든 원하는 만큼 기부할 수 있도록 상시 후원 프로그램화한 데 이어 ▲개별 후원 내역 조회 ▲기부금 영수증 처리 안내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 식단 공개 등 후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기부활동의 편의를 높였다.

실제 홈페이지 개설 후 상시 참여를 통해 기부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배민방학도시락은 올해 여름까지 총 8번의 방학 동안 8개 지역 358개 학교 5183명 아이들에게 11만 7554끼니를 지원했고, 누적 후원자 수도 1만2373명에 이르렀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단순히 일회성 기부나 봉사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우리 서비스의 가치와 맞닿아 있는 부분을 찾아 동반자인 업주, 라이더, 고객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배민 사회공헌이 지향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민과 업주, 라이더, 고객은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해하고 또 이를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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