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모션] “다시 봐요, 중꺾마”… ‘데프트’ 김혁규, 선수 생활 ‘쉼표 ’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스포츠의 전설적인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KT 롤스터)가 군 입대를 앞두고 팬들과 만나 지난 11년간의 프로생활을 돌아봤다. 그는 이날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단 의지를 드러내면서, 훗날의 재회를 약속했다.
KT 롤스터는 17일 서울 광진구 예스24시 라이브홀에서 김혁규의 송별회를 개최했다. 김혁규는 올해를 끝으로 프로 생활에 쉼표를 찍고 국방의 의무에 임한다.
2013년 데뷔한 김혁규는 통산 1098경기 646승452패(승률 58.8%), 4063킬, LCK 우승 2회, LPL 우승 2회,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 1회, MSI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특유의 피지컬을 앞세워 숱한 명장면을 연출해 ‘원거리 딜러의 교본’, ‘1인군단’ 등으로 불렸다.
프로 선수들의 공통된 염원인 롤드컵 우승과 유독 연이 없었던 그는, 숱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프로데뷔 10년 만인 2022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당시 그의 인터뷰에서 비롯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00여명의 팬들 앞에서 진행된 이날 송년회에선 팬 및 옛 동료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김혁규와 과거 한솥밥을 먹은 ‘스코어’ 고동빈은 “팀에 막내로 합류했지만 어리광을 부리기 보다 행동으로 실력을 증명하는 선수였다”고 어린 김혁규를 회고했다.
그는 “남보다 많은 시간을 연습에 쏟아부었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간이 흐르면서 뛰어난 선수를 넘어 리더로도 훌륭하게 성장했다. 중꺾마라는 말을 스스로 증명해온 것”이라며 “네 진심과 열정, 끊임없는 노력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혁규와 롤드컵 우승을 합작한 동료들도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표식’ 홍창현은 “송별식을 하는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여러 감정이 충돌한다”며 “형을 많이 좋아한다. 잘 다녀오고 심심하지 않게 놀아주겠다”고 말했다. ‘베릴’ 조건희도 “영광스러운 시간을 함께 해서 좋았다. 전설이라고 불리는 선수와 같은 팀을 해 봤다는 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혁규를 지탱해준 팬들의 진심어린 격려와 응원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한 팬은 “올해 수능 준비하면서 힘들었는데 간간히 있었던 방송을 보면서 힘냈다”며 눈물을 보였다. 다른 한 팬은 “최대한 빨리 입대하라, 우리가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달라”고 말하기도 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운동을 제발 해달라”, “건강해 달라”는 당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김혁규는 “긴 선수 생활 후 내게 남은 게 뭘까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동료들과 팬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항상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해주고 슬퍼해주고 또 힘이 되어준 것이 내가 나중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혁규는 군 복무에 임한 뒤 프로생활을 재차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롤드컵에서 우승하고 나니까 더 큰 목표들이 생겼다. 새로운 뭔가를 이뤄내는 게 목표”라며 “승부욕이 무척 강해 다음에 꼭 복수를 한다는 생각으로 길게 보고 프로 생활을 이어왔다. 당장에는 군대를 다녀와서도 프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혁규는 “프로생활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완벽에 근접했던 경기가 없었던 것 같다”며 여전한 향상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19년 국제대회 ‘리프트라이벌즈’ 당시 ‘인빅투스게이밍(IG)’과의 경기를 곱씹으면서 “그나마 가장 플레이가 나았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김혁규는 프로게이머로 복귀하지 못하더라도, 사람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대하는 일이 무서웠을 땐 동물을 찍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하고 싶었는데, 2022년 우승 후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준다는 걸 알게 됐다. 프로를 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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