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MPC 없이도 흑자 기록한 '삼성SDI'…수혜 본격화 내년 '자신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수요 둔화와 환율 하락 속에서도 3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없이도 흑자를 달성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AMPC 수혜가 반영,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SDI는 30일 2024년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컨센서스(매출 4조3395억원, 영업이익 1367억원)를 부합 수준이다.
다만 편광필름 사업 매각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감안할 때 영업이익 측면에서 흑자를 유지한 점이 주목된다. 중단 영업손익에 해당하는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할 경우, 3분기 매출은 4조2520억원,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다.
◆ AMPC 없이도 흑자 유지…선방 = 전지 부문 매출은 3조6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전분기 대비 5% 감소했다. 다만, 각형 배터리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으나, 미국 시장에서 P6 배터리 공급이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에서도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SBB 1.5(삼성배터리박스 1.5)' 배터리 출시가 호응을 얻으며 전력용 전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전 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전기차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전분기 대비 102% 늘었다. 고부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반도체 소재는 전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내년부터는 GM에 각형 배터리 공급을 비롯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 에너지 가동 등 미국 내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가 더해지며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그동안 파우치 폼팩터를 사용해온 GM이 각형으로 바꾼 배경에 대해 북미 내 안정성과 주행거리 요구 조건이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폼팩터인 P6를 GM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지난 8월 공시했는데, 향후 추가적인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 내년 미국 공장 가동 본격화…실적 개선 기대 =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지난 8월 28일 공시된 GM과의 JV는 인디애나주 코코모 인근 뉴카라시에 설립될 예정"이라며, "2027년부터 연간 2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각형 P6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GM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생산 캐파는 36GWh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4분기부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가 미국에서 가동을 시작한다"라며 "다만, 생산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AMPC 혜택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다. 내년부터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므로, 이에 따라 의미 있는 AMPC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 ESS 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을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 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30일 열린 2024년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SS 부문에서 미주 AI 전력 수요 및 신재생 발전 증가 추세에 따라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개선한 SBB 1.5 제품 출시로 전력용 판매가 늘며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라며 "4분기에도 ESS 중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주 전력용 SBB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며, 특히 유럽향 전력용과 UPS 판매가 증가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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