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갈고닦는 네이버페이...전문가 영입·그룹사 역량결집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네이버페이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AI 분야 사업에 잔뼈가 굵은 인사를 혁신금융 사업 수장으로 영입하고, 네이버 그룹사 내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4일 업계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AI와 금융 분야 전문가 조재박 전 삼정KPMG 부대표 겸 디지털본부장을 사내 이노비즈(Inno. Biz) 조직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조 신임 부사장은 업계에서 AI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해 2000년 휴맥스와 씽크프리에서 정보기술(IT) 경험을 쌓았다. 이어 지난 2016년부터는 삼정KPMG로 옮겨 디지털본부장, 핀테크 헤드를 겸임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정KPMG가 회계 법인 중 최초로 설립한 AI센터 수장을 맡으며 AI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조 부사장은 KPMG AI센터장을 지내던 시절부터 핀테크사의 AI 적극 채용을 강조했다. 지난 4월에 열린 ‘2024 FIND 25회 서울 국제금융 포럼’에서는 “금융의 기능적인 관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AI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게 된 네이버페이 이노비즈는 네이버페이 내 혁신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네이버페이는 이노비즈를 통해 금융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대출·보험 비교 서비스와 AI를 선보이는 등 차세대 기술과 금융 융합에 집중하고 있다. 핀테크 시장 내에서도 AI 및 데이터 활용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 전문가를 영입해 관련 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네이버페이는 지난해부터 이노비즈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비교 ▲전월세대출 새로받기 ▲신용대출비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해외여행보험 비교·추천 등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AI를 접목한 굵직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대안신용평가모형 ‘네이버페이 스코어’가 있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네이버페이와 NICE평가정보가 기존 신용정보(CB)와 약 7300만건에 달하는 가명결합데이터, AI 머신러닝을 적용한 빅데이터 처리기술이다. 실제로 현재 케이뱅크와 SBI저축은행에서는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개인신용대출 심사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그룹사 기술 역량을 결집한 인공지능 서비스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도 공개했다.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는 이용자가 가상현실(VR) 환경에서 부동산 매물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임장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 개발에는 네이버페이와 같은 네이버 그룹사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가 활용됐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 미래기술 연구개발(R&D) 자회사로 자율주행 시스템, 자동화 로봇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어라이크는 ▲드론과 360 카메라 등의 다양한 매핑 디바이스 ▲2D 이미지를 3D로 복원하는 AI 기술로 공간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
조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핀테크를 선도하고 있는 네이버페이에서 혁신 금융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동시에 금융 소비자가 더욱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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