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TV도 삼성"이라는데, LG도 '맞불'...AI TV 대전 '후끈' [DD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시장에서 각자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해 왔으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른 'AI TV'에서 제대로 맞붙게 됐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옴니아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및 수량 기준 1위를 수성했다. 특히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대세를 증명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던 국내 가전 양사는 AI TV 경쟁에 돌입했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 삼성, '3D 맵뷰'로 집안 컨트롤 VS LG, 앳홈에 거는 기대 커
삼성전자는 22일 'AI 스크린' 체험 행사를 열고, 기존 TV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에 기반해 AI TV분야에서도 대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등장해 올해 초 선언한 'AI 스크린 시대'를 다시 상기시키며, AI TV 힘 싣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AI 스크린 원년의 하반기를 맞았다. AI TV가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AI TV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AI홈의 중심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표 AI 홈라이프의 중추 역할인 AI TV는 집안의 스마트 기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허브가 내장돼 있어 TV만으로 집안의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TV 대화면으로 3D 맵뷰를 띄워 집안 곳곳의 기기 상태를 한 눈에 모니터링하고, 기기를 끄거나 켤 수 있는 식이다.
LG전자는 AI TV를 집안의 구심점으로 삼진 않았다. LG 씽큐를 활용해 어떤 기기든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달 인수한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인 앳홈을 통해 연결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홈 허브인 '호미'에 기반한 앳홈의 IoT 연결성과 LG씽큐에 도입할 생성형 AI가 시너지를 내면서 AI홈을 실현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모두를 위한 TV 표방…접근성 확대
양사 제품 모두 장애 유무에 관계 없이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AI가 활약한다. 삼성 제품은 시각 장애가 있는 경우 외국 콘텐츠 감상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개선하고자 음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 콘텐츠 자막을 AI가 인식한 뒤 우리 말 음성으로 들려준다. 또한, 청각 손실로 수화 시청에 불편함을 겪던 시청자는 AI 기술로 수화 영상을 확대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AI TV도 수어 확대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온가족이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저청력자 맞춤 볼륨을 따로 제공한다. 함께 TV를 보되 저청력자의 이어폰에서는 일반 시청 대비 높은 볼륨의 음성이 나온다.
◆ 닮은 듯 다른 'AI 음성인식'
양사 AI TV의 음성 인식 기술은 닮은 듯 다르다. 발화자의 음성을 귀기울여 듣되, 특화된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연어의 맥락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광복 영화를 찾아줘"라고 하면 AI TV가 의도를 이해하고, 곧바로 8.15 광복과 관련된 영화 목록을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올드보이 감독이 누구지?"라고 물으면 '영화감독 박찬욱'의 인물 정보가 TV 화면에 뜬다.
또한 과거 AI 음성 인식의 경우 명령어 하나만을 인식했으나, 삼성 AI TV에서는 명령어 두 개가 포함된 한 문장을 이해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영상 재생해주고, 볼륨 15로 바꿔줘"라고 말해도 AI가 곧바로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 AI TV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구별한다. 매직 리모컨을 들고, "재미있는 TV프로그램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AI가 발화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보여준다. 목소리 주인공의 시청 이력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또한 "내 계정에 로그인 해 줘"라고 하면 역시 목소리를 인식한 AI가 해당 계정 화면을 제공한다.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AI TV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발화를 얼마나 잘 알아듣느냐의 싸움이다. 단순히 AI가 음성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앞으로 추론으로 갈 것”이라면서 “다소 부족한 설명에도 AI가 찰떡처럼 알아듣는 제품이라면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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