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8월③] 금융권 망분리 개선…AI·SaaS 활용 분수령 될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정부가 무려 10년만에 금융권 ‘망분리’ 규제 개선에 나서면서, 관련 산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전격 발표했는데요. 이번 로드맵에 따라 망분리 규제는 1·2·3단계로 나눠 개선 작업이 이뤄지며, 그 중 1단계는 샌드박스를 통해 금융권의 요구가 많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이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부터 출발합니다.
금융권 망분리 규제는 지난 2013년 12월 도입된 것으로, 금융사는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만큼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이 골자입니다. 연구개발 업무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물리적 망분리를 적용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함으로써, 중요 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였죠.
물론 망분리 자체는 손쉽게 외부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만, 최근 IT 기술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이 IT 환경 아래 연결되고 최근에는 생성형AI까지 등장하면서, 혁신기술 활용에 제약을 받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커진 겁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결국 금융당국도 망분리 규제 완화 수순에 나선 것입니다. 다만 속도는 어느 정도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법 개정을 통한 제도 시행 전에 규제 샌드박스를 먼저 실시해 성과를 검증하기로 한 것이죠. 최우선 순위는 빠른 속도로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생성형AI와 클라우드(SaaS)에 부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생성형AI와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등을 SaaS로 간편하게 이용함으로써 효율제고, 비용절감, 보안강화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직원들은 주요 업무에 대해 외부에서 모바일로도 SaaS를 이용할 수 있고, 또 아예 ‘AI 은행원’을 선보여 업무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도 있죠.
망분리 규제 완화는 금융권뿐만 아니라 기술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AI 도입·구축과 운영·관리 등을 지원하는 업체들이라든지, 국내 SaaS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가져다주는 셈이니까요. 보안 업계 또한 보안관리 SaaS 확대 등을 통해 기존 망분리 전제 하의 전략을 새롭게 재편해야 합니다.
다만 이번 망분리 개선 로드맵 발표가 금융권 안팎에서 당장의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너무 시기상조 같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보수적 투자 기조도 있고, 애초에 현행 금융권 시스템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생성형AI나 SaaS를 확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닐 겁니다.
정책 실효성이나 추진 과정에서의 보완점들도 면밀히 체크해 나가야 합니다. 예컨대 금융권에서 지금 당장 생성형AI를 도입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오픈AI ‘챗GPT’나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우선될 텐데, 이런 해외 기업들을 금융당국이 감독할 수 있는 실효적인 권한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점이 남습니다.
망분리 규제 완화의 핵심 전제는 결국 ‘보안’입니다. 이번 망분리 로드맵에선 ‘자율보안-결과책임’이라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기대만큼 잘 이뤄질지 우려하는 시선도 많습니다. 금융당국이 디지털금융보안 강화를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제정을 추진할 디지털금융보안법의 내용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 할 듯 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에퀴닉스, 홍콩 데이터센터 확장에 1.2억달러 투자=에퀴닉스는 홍콩 내 고성능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응해 목적기반(purpose-built)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익스체인지(IBX)’ 데이터센터 설립에 1억2400만달러(약 1692억원)의 초기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로 구축될 데이터센터 ‘HK6’는 기존 에퀴닉스의 5개 데이터센터와 상호 연결돼, 홍콩·마카오·선전 등을 포함하는 ‘그레이터 베이 지역(Greater Bay Area, GBA)’에 위치한 다국적 및 현지 기업과 중국 기업간 데이터 및 경제 교류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26년 1분기에 개소 예정이며, 1차적으로 1000개의 캐비닛을 제공한다. 17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로, 완공 후에는 총 3550개의 캐비닛을 제공해 클라우드 및 금융 서비스 기업의 증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오케스트로-투이컨설팅,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맞손’=클라우드 전문기업 오케스트로와 IT컨설팅 기업 투이컨설팅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14일 체결했다. 투이컨설팅은 금융·공공기관의 디지털전환 관련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케스트로는 클라우드 구축부터 설계·운영까지 엔드투엔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업은 공공 및 금융권, 대기업 등의 디지털 경영 혁신을 지원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확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의 통합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교육 및 세미나를 진행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정부 ‘초거대 AI’ 사업 잇달아 선정=네이버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각각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관련 지원사업에 잇달아 선정됐다. 먼저, NIA의 초거대 AI 기반 서비스 개발지원 사업에서는 ▲초거대 AI 기반 통합 연구개발 지원 서비스(경제인문사회연구회) ▲스마트 소방안전 서비스(서울소방재난본부) ▲청년 농업인 특화 서비스(농촌진흥청) 등 총 3개 과제에 참여한다. 또한, NIA 초거대 AI 플랫폼 이용지원 사업에서는 수요기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심층컨설팅 및 PoC(개념증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NIPA의 초거대 AI 기반 학술활동 지원 사업에서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및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 등을 담당한다.
◆델 테크놀로지스, 뉴타닉스와 협력…클라우드 간소화 솔루션 협업=델 테크놀로지스는 뉴타닉스와 함께 IT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솔루션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델 XC 플러스’는 온프레미스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복잡성을 간소화하는 턴키 방식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HCI) 기반 어플라이언스다.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와 델 파워엣지 서버를 결합했다. 델은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합 지원하는 외장 스토리지 ‘델 파워플렉스’를 통해 아키텍처 유연성을 강화한다. 이 솔루션은 델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와 ‘뉴타닉스 AHV 하이퍼바이저’ 및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네이티브로 통합해 향상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결합 오퍼링은 연내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초기 공급될 예정이다.
◆베스핀글로벌, 오라클 CSPE 인증 획득…글로벌 CSP 최고 파트너 ‘올킬’=베스핀글로벌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CSPE(Cloud Solutions Provider Expertise)’ 인증을 획득했다. CSPE는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오라클 워크로드와 비(非) 오라클 워크로드를 모두 구축·배포·실행·관리할 수 있는 기술과 입증된 경험을 갖춘 오라클 공인 파트너를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증 중에서는 최고 등급이며,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연례 외부 감사를 포함한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 CSPE 취득을 위해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관리·운영·보안·규정준수를 위한 역량은 물론, 높은 수준의 전문 지식과 기술력 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다수의 오라클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도 높이 평가받았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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