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7월②] AI 갈 길 바쁜 한컴, 사법 이슈 불똥 튈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그룹은 어느 때보다도 신성장동력 확보에 한창입니다. 그간 국내에서 쌓은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기반으로, 이젠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걸고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컴이 실적 반등한 이유로 클라우드 기업 전환에 따른 성과로 풀이되죠.
AI 기업이 되기 위해 갈 길 바쁜 한컴에 위협 요인이 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그 차남이 연루된 사법 이슈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 회장은 가상화폐 아로나와토큰을 통해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자산인데요. 지난 2021년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한 지 30여분 만에 최초 거래가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한컴이 적극 홍보했던 코인이었기에,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졌죠.
경찰이 김 회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건 실상 이에 대한 혐의 입증이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도 해당 사건 공범인 김 회장 차남과 당시 아로나와테크 대표에게 각각 3년과 2년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한컴은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가상자산 사업을 정리했지만, 최근 한컴그룹 총수 아들과 자회사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부담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변성준·김연수 한컴 공동대표가 다시 한번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힌 것처럼 한컴과 회사 경영진은 해당 사업(가상자산)에 전혀 관혀한 바 없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지난해 11월 김연수 한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입장을 밝힌 후 약 8개월 만에 다시금 이번 사법이슈가 한컴 그룹사 경영에 문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실제 한컴은 2022년 수사가 시작된 것과 무관하게 AI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최근엔 제품 시범 운영을 시작한 것도 여러개 인데요. 대표적으로 한컴 자회사 씽크프리는 글로벌 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한 AI 검색 및 질의응답 솔루션 ‘리파인더 AI’ 베타를 출시했습니다. 한컴이 보유한 문서 기술과 고도화된 기술을 결합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죠.
지난달엔 ‘한컴독스AI’ 공개 베타 테스트(OBT)도 진행했습니다. 한컴독스AI는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에 생성형AI를 결합한 서비스로 AI가 퀴즈를 생성해주기도 합니다. 여러 사람이 문서를 확인하고 상태를 추적하며 편집 가능한 솔루션으로, 다음 달 정식 출시됩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은 올해 선보이기로 한 자체 AI 솔루션들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컴에 매우 중요한 시기에 가족들의 사법 이슈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선을 긋고 있긴 하지만, 어떤 불똥이 튈지 모르니 한컴 입장에선 노심초사일 것 같습니다. 한컴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까요. 이 문제를 김상철 회장의 딸인 김연수 대표가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NHN클라우드, 국가 AI 데이터센터 이용자 모집…“초거대AI 특화 지원”=NHN클라우드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과 함께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고성능컴퓨팅(HPC) 서비스 이용자를 15일 오후 2시까지 모집한다. 이번 사업에는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304장으로 구성한 20페타플롭스(PF) 수준의 가속기와 총 22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저장공간이 쓰인다. 양측은 이를 바탕으로 대형언어모델(LLM)부터 소형언어모델(sLM)까지 초거대 AI 모델 연구개발을 특화 지원할 계획이다
◆.파수-메가존클라우드, AI 데이터 관리 및 보안 솔루션 개발 협력=파수(대표 조규곤)는 전날 서울 역삼동 메가존클라우드 본사에서 '통합 보안 솔루션 사업 제휴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AI 데이터 관리 및 보안 솔루션 개발, 솔루션 및 컨설팅 오퍼링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신규 고객과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공동 영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신세계I&C, 데상트코리아에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신세계I&C는 패션기업 데상트코리아 차세대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다. 신세계아이앤씨가 구축하는 데상트코리아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는 전사적자원관리(ERP)부터 제품데이터관리(PDM), 공급망관리(SCM) 등 주요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으로 구축한 자사의 프레임워크형 표준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구축 프로젝트 대비 개발 소요기간을 20% 단축한다.
◆클라우드 ERP 강조한 SAP “매년 혁신…5~7년 주기 업데이트 시대 끝”=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로 전환을 망설이는 기업들에 SAP가 빠른 혁신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SAP에 따르면 클라우드 ERP로 전환한 기업은 시장 평균 대비 7% 가량 더 높은 성과를 실현했다. 클라우드로 전환한 기업은 혁신 기능을 더 빠르게 접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라고 SAP측은 말했다. 온프레미스 ERP 사용 시 5~7년마다 대규모 업데이트가 필요했던 것과 달리, 클라우드 ERP에선 매년 혁신 기능을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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