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셧다운 공포가 멀티 벤더 수요로…국내 클라우드 기업 반사이익 얻을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IT 시스템 장애로 인한 셧다운 공포가 커지며 리스크 분산을 위한 클라우드 다중화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IT 기업들은 멀티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 글로벌 IT 대란 영향으로 향후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란처럼 특정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위험을 분산시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서비스에 대한 의존을 걱정하던 기업들이 적지 않았던 만큼, 국내 기업들이 어느 정도 수혜를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HN클라우드 김동훈 대표는 지난 2분기 NHN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S-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오류 사태로 민간 기업에서 국내 클라우드를 통한 이중화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은 국내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느린 부분이 존재하지만, 국내 기업은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세”라고 밝혔다.
가비아 또한 자체 클라우드인 ‘g클라우드’를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애저 등 멀티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를 제공하고 있어 이번 IT 대란으로 인한 수혜를 기대했다. IT 대란의 원인이 보안 업데이트 오류에 있는 만큼 자체 보안 관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 가비아의 클라우드 경쟁력이 어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다양한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과 협력 중인 아이티센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쌍용정보통신은 이날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MS 클라우드 보안 패치로 인해 전세계 IT서비스가 마비되는 이슈가 발생하며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멀티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보적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멀티 클라우드로 인해 복잡해진 시스템 환경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MSP들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MSP는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부터 운영관리·유지보수·보안 등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자로, 국내에선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외에도 삼성SDS와 LG CNS 등 IT서비스 기업들이 해당된다.
정부 역시 멀티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기여하는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3일에 내년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수립 지침을 의결하면서, 이번에 벌어진 글로벌 IT 대란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부가통신사업자에 타사 소프트웨어 제품 도입시 사전 검증 및 클라우드 다중화를 권고하는 내용을 추가시켰다.
오는 9월경 발표가 예상되는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도 IT 대란의 파급력을 감안해 중요 시스템을 2개 이상 멀티 클라우드로 전환하도록 ‘국산 클라우드간 상호운용성 제고 방안’을 포함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 아직 글로벌 CSP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인 만큼, 이런 멀티 클라우드 수요가 전적으로 국내 사업자들에만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IT 대란은 외산이든 국산이든 특정 클라우드를 써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던 만큼, 무엇이 됐든 둘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인 예방책”이라며 “MS 경쟁사인 AWS와 구글뿐만 아니라,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강조해온 오라클과 IBM 등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멀티 클라우드가 잘 확산되지 못했던 이유는 비용 문제가 큰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클라우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입장에선 그러나 멀티 클라우드로 인한 이중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이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이번 IT 대란의 핵심 원인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안 프로그램 ‘펠컨 센서’ 도입률이 낮아 영향이 미미했다는 점에서도 생각보다 기업들의 경각심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CSP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전환은 긴 시간에 걸쳐 검토되고 여러 논의들을 거쳐 결정되는 것이라 단기간에 실적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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