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美당국 반독점 조사 본격화에 글로벌 빅테크 ‘긴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유럽과 미국 경쟁당국들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디지털 시장 공정 경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목적이지만, 동시에 기술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양날의 검’으로 지적된다.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시장청(CMA)는 아마존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 간 파트너십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총 40억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아마존 설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다.
CMA는 아마존과 엔스로픽 간 파트너십이 실상 ‘합병’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보고 있다. 만약 이번 파트너십이 실질적인 합병에 해당한다면 영국 시장에서 경쟁 제한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CMA는 1단계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2단계 심층 조사에 돌입할지 여부를 10월4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CMA는 양사 간 파트너십을 제한하거나 내용 변경을 요구할 수도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번 CMA 조사에 대해 “실망했다”며 “아마존과 앤스로픽 협업은 경쟁 우려를 불러오지 않으며, CMA 검토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은 다른 회사들과 함께 앤스로픽에 투자해 앤스로픽이 중요한 기술에서 선택권을 갖고 경쟁을 확대하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CMA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앤스로픽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사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타트업 인플렉션AI 공동 설립자 및 직원 대거 영입에 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MS는 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 공동설립자인 무스타파 술래이만(Mustafa Suleyman)을 인공지능(AI) 사업 책임자로 영입했다. 동시에 인플렉션AI 직원 70여명을 함께 고용했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인수합병(M&A) 규제 조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나왔다.
CMA는 MS의 대규모 직원 채용에 대해서도 1차 조사에 착수, 9월11일까지 심층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MS이 인플렉션AI가 ‘편법 인수’인지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도 눈여겨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MS는 “인재 채용은 경쟁을 촉진하며, 합병으로 취급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FTC는 아마존이 AI 스타트업 어뎁트에서 주요 임원을 영입하고, 기술을 거래하는 것에 대해서 비공식 조사를 착수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주도권 경쟁을 이어가면서도 세계 주요 경쟁당국이 눈여겨보는 편법 여부에 적극 해명하는 데도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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