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LGU+, 유무선 성장 둔화…'AX 가속화'로 돌파구 모색 (종합)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LG유플러스가 기존 유무선 통신 매출 성장 둔화로 발생할 수 있는 수익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AX(AI+DX) 전략을 가속화한다. 모바일·홈 서비스에 자체 AI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DX 수요가 많은 기업간 거래(B2B) 사업 영역에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AI 솔루션 공급을 늘리는 형태다.
◆2분기 들여다보니…B2B 성장세 돋보여
7일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937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모바일 ▲스마트홈/전화 ▲기업 인프라 등 각 대표 사업영역 중 기업인프라 사업의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먼저 모바일의 경우 올 2분기 1조59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바일 사업 영역에선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가입회선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관련 연계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2722만3000개로 전년 대비 25.6% 증가해 네 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기록했다. 5G 보급률은 핸드셋 가입자 대비 67.7%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회선 증가세를 바탕으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플라이휠 전략은 기존 통신사업에서 얻은 데이터를 플랫폼 서비스에 활용하는 선순환 플랜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너겟 서비스 개편 및 요금제·혜택 관리 플랫폼 '익시(ixi) 통신 플래너' 출시를 통해 고객 경험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디지털혁신그룹장은 "디지털 플랫폼 활용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수집된 양질의 데이터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이터플라이휠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며 "고객 경험 개선 및 운영 효율화로 모바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홈 사업 부문 매출은 6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큰 폭의 성장세는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IPTV 매출(3349억원)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TV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신규 수요 확보 및 기존 고객 이탈에 대비하기 위해 서비스 고도화 및 신규 서비스 출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니버스그룹장은 "지난 6월 영화, 해외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국내외 인기콘텐츠를 제공하는 IPTV 구독상품 '유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며 "LG유플러스는 해외 OTT에서만 볼 수 있던 콘텐츠를 유플레이에서 볼 수 있도록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인프라 사업영역은 매출 규모만 놓고 볼 때 타 사업군과 비교해 가장 낮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2분기 LG유플러스의 기업인프라 매출은 431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5.4%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기저매출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B2B 수요가 집중된 기업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AI 솔루션 및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한 AI 매장관리 솔루션 '우리가게패키지 AX 솔루션'이나 B2B 성장 전략 '올 인 AI'가 대표적인 사례다.
박성률 기업사업혁신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스마트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는 데 천안시에 차세대교통정보시스템 등 13개 주요 도로 5가지 첨단 솔루션 구축하고 상용서비스를 진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술 기반의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은 물론 고객경험 혁신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I 통화녹음·전기차 충전 사업…미래 먹거리 발굴
LG유플러스는 AX 컴퍼니 전략에 따른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통신 디지털화'와 'B2B 성장동력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기반한 미래 먹거리도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 개발·고도화되고 있다.
먼저 통신의 디지털화 분야에서는 기존 서비스에 자체 AI 익시젠을 적용하는 한편 'AI 기반 통화녹음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해 가입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올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AI 기반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ixi O)'는 LG유플러스 자체 AI 기술인 익시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에이닷' 서비스와는 또 다른 이동통신사 자체 통화녹음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그룹장은 "통신사가 가장 잘 할수 있는 통화 편의 서비스, 보안 등 통화 영역에 AI를 적용하고 차별화된 통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가장 큰 차별점은 LG AI연구원과 협업·확보한 거대언어모델 엑사원을 바탕으로 통신 데이터를 학습시켜 내제화한 익시젠까지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2B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선 기업인프라의 바탕이 될 파주 IDC 건립과 신규 수익모델인 전기차(EV) 충전서비스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파주 IDC 건립을 위한 토지 및 건물 등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IDC에 대해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AI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영업그룹장은 "파주 IDC가 운영 개시할 경우, LG유플러스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IDC 3개를 보유한 회사가 된다"며 "IDC 사업은 매 분기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하고 있는데 지난해 오픈한 평촌 제2센터는 지금도 고객들이 들어오는 등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만든 EV 충전 합작법인 '볼트업'은 지난 6월 정식 출범한 이후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중이다. LG유플러스는 볼트업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완속 충전시장에서 톱3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고객경험, 디지털전환, 플랫폼 등 모든 영역에 AI를 더해 고객 성장까지 주도할 수 있는 AX컴퍼니로 거듭나겠다"며 "LG유플러스는 AI 기술을 내재하고 사업화에 집중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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