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컨콜] SKT, AI로 '비용효율·수익개선'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이 올 2분기 유무선 통신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AIDC(AI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한 신사업 성장의 가시화, AI 기반의 전사적인 체질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투자가 수반되지만, 올 하반기도 이에 상응하는 성과를 거둬 결과적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유무선통신·유료방송 매출이 실적 견인…"전환지원급 도입 따른 실적 영향 미미"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4년 2분기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직전해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투자에 따른 선도거래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다.
특히, 유무선통신과 유료방송 사업의 견조한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로밍 매출 회복 및 5G 가입자 순증으로, 전년보다 2.1% 성장한 2조6730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1623만명으로, 일반 핸드셋(Handset) 가입자의 70% 비중으로 성장했다.
유료방송도 가입자 기반의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유료방송 매출액은 전년보다 0.5% 늘어난 4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고객 기반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 2분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60만명을 유치했다. 전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폐지 논의와 전환지원금 도입 등 제도적 변화가 올 2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 미미했다. 다만 사측은 장기적인 영향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전환지원금은 통신사와 단말기를 바꾼 가입자에 제공되며,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이동통신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3월 도입됐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제도적 변화와 사회적 관심으로 번호이동 건수가 다소 증가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체적인 시장 크기 (변화)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마케팅 측면에서 소비자에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2분기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7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김 담당은 “5G 서비스 도입되고 시장 성숙기에 돌입하면서 이통3사 경쟁은 (고객에) 차별적 요금제와 혜택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제도적 변화와 별개로, 차별적 서비스에 기반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 인공지능(AI) 역량을 활용한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도적 변화에도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AI사업서 '돈 벌 수 있는 영역'에 집중…"SGH 포함 3000억 투자"
지난 2분기 AI 사업에서 성과가 가시화된 가운데,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이날 AI사업에서 당장 수익화 가능한 영역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거대언어모델(LLM)과 AI데이터센터(AIDC), 퍼스널 AI 어시스턴트(PAA) 등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사업성 있는 영역으로는 '엣지 AI'를 꼽았다. '엣지 AI'는 AI 컴퓨팅과 통신서비스를 접목한 솔루션을 말한다.
SK텔레콤 류정환 인프라전략기술 담당은 "최근 온디바이스 AI와 같이, 분산된 형태의 AI 컴퓨팅이 필요한 서비스가 확산 중이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AI의 경우 배터리 등 여러 제약 요건이 존재하기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엣지 AI’가 등장했다"라며 "AIDC보단 응답 속도 및 개인정보 보안 측면에서, 온디바이스 AI 보단 AI 컴퓨팅 측면에선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어어 "AI 서비스에 필요한 대규모 학습은 AIDC가, 추론은 엣지 AI에서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B2C 부분에선 자사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A.)을 강화하는 전략을 가져간다. 앞서 SK텔레콤이 자사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A.)을 필두로 PAA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2분기 관련 사업에서 유의미한 수치적 성과도 거뒀다. 6월말 기준 에이닷의 가입자는 455만명으로, 지난 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인비서 기능 강화를 위해 서비스를 지속 발전하고 있다"며 "구독을 통한 수익화는 글로벌 AI 서비스의 보편적 모델이 되고 있어 당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 유수 AI 기업들과 협업해 SK텔레콤에서 요구되는 부분에 적절한 소규모 투자들도 단행한다. 올해 AI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규모는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를 포함해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SK텔레콤은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전략으로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 달러를 투자하고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영역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GH는 수 천에서 수 만개의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메타(Meta)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을 담당하는 등 세계적인 역량을 갖췄다.
한편 SK텔레콤은 현금흐름을 활용해 주주환원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CFO는 "주주환원 배당 성향은 70%가 넘고 배당 수익률은 7% 수준이며 2021년, 2023년에는 자사주 소각도 대규모 진행했다"며 "안정적인 배당을 하면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있는 경우 그 증가분에 상응하는 이익도 중장기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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