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델타항공과 책임공방 치열…“위법행위는 없었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OS) 오류 원인을 제공한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델타항공과 치열한 책임 공방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외부 변호사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델타항공의 손해배상청구를 거부하는 취지 입장을 밝혔다. 이번 IT대란에서 델타항공이 주장하는 위법과 중대 과실은 없었으며, 책정된 피해 금액도 과장돼 있다는 것이 반박 요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서한을 통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델타항공의 주장에 대해 매우 실망했으며, 중대한 과실이나 위법행위에 대한 모든 주장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모든 책임은 계약상 수백만달러로 제한돼 있다”면서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적으로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에게 연락해 현장 지원을 제안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델타항공 장애가 오랫동안 이어진 것을 오직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책임으로 보기 어려우며, 서비스 장애에 대한 사후조치 의무도 지켰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각종 위법행위나 중대 과실을 이유로 제기된 델타항공 손해배상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측 입장이다.
앞서 바스티안 CEO는 “이번 IT대란으로 델타항공이 5억달러(한화 약 6780억)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CNBC 보도를 통해 델타항공이 관련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델타항공은 IT대란 영향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약 6일 동안 6000편 이상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운영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델타항공은 똑같이 IT대란을 겪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서비스를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 탓에 미국 교통부 당국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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