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27일 오전 위메프 2000명·티몬 300명 환불 완료…권도완 티몬 본부장 “돈이 묶였다”

왕진화 기자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과 권도완 운영사업 본부장 27일 오전 상황. [ⓒ연합뉴스]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과 권도완 운영사업 본부장 27일 오전 상황.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가 첫 주말을 맞은 가운데 여전히 사그러들지 못하고 있다.

환불 등의 여파로 자금마저 말라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꿎은 지방 거주 피해자들이 사옥으로 상경하는 등 추가적인 일이 생길 것으로 전망돼 경찰 및 소방대 등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27일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신사옥에서 환불 지연 피해자들에게 “부끄럽지만 저희가 지금 돈이 없어서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역환이 발생하면 전제지급결제대행(PG)사에 돈을 납입해야 구조가 돌아가는데, (티몬에게) 돈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이 지난 26일 오후 10시 내부에 있는 권도완 티몬 사업운영본부장과 대치 중이다.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이 지난 26일 오후 10시 내부에 있는 권도완 티몬 사업운영본부장과 대치 중이다.

앞서 권 본부장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전날 환불 지연 피해자들이 모여있는 티몬신사옥으로 왔다. 권 본부장은 “28억~29억원 규모의 유보금을 환불 집행하려고 여기(티몬신사옥)에 왔고, 어느 정도 사용했다”며 “시스템 취소가 늦게 정리 되면서 예상보다 덜 쓰게 됐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 26일 오후 4시 신사옥 1층서 “현장 접수 1000명까지만 환불 작업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해 1000번대 이후의 시민들에게 원망의 뭇매를 맞았었다. 이 와중에 와전도 잘못되거나, 앞 자리 숫자를 가진 대기번호 사람들의 환불 금액이 커 사실상 800번대까지만 (환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돌았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잡아줄 티몬 직원은 1층에 존재하지 않았다.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이 지난 26일 오후 10시 내부에 있는 권도완 티몬 사업운영본부장과 대치 중이다.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이 지난 26일 오후 10시 내부에 있는 권도완 티몬 사업운영본부장과 대치 중이다.

그러나 이날 권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환불이 완료된 건수는 250~300건으로, 환불총액 약 9억원 규모 수준이었다.

현재 티몬은 환불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환불 지연 피해자들이 “티몬 직원 월급을 위해 유보금이 묶였다는 얘길 들었다”고 하자, 권 본부장은 “환불금으로 쓰려던 사내 유보금 중 28억∼29억원이 있었는데, 곧 월급(기간)이다보니 대표가 묶은 것 같다. 내가 쓸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매월 10일 월급을 지급받는다.

또한 권 본부장은 “260명 정도에 8억∼9억원만 지급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곳곳에선 눈물을 흘리거나 믿을 수 없다며 실신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후 10시까지만 해도 3000명의 환불 요청 대기자들이 건물을 에워싼 채 조용히 대기했다. 그러나 권 본부장의 발언 후 한바탕 항의 소동이 벌어진 뒤 현장 대기자는 300여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이 지난 26일 오후 10시 내부에 있는 권도완 티몬 사업운영본부장과 대치 중이다.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이 지난 26일 오후 10시 내부에 있는 권도완 티몬 사업운영본부장과 대치 중이다.

한편, 위메프는 지난 24일 늦은 오후부터 회사를 찾아온 소비자에게 현장 환불을 시작해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이 환불받았다. 위메프는 26일 새벽부터 현장 환불을 중단하고 온라인 접수로 단일화했다.

한때 위메프 본사 점거자가 300여명으로 늘어나기도 했지만 사측에서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밤사이 속속 자리를 떠났다.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이 지난 26일 오후 10시 내부에 있는 권도완 티몬 사업운영본부장과 대치 중이다.
티몬 현장 환불 대기자들이 지난 26일 오후 10시 내부에 있는 권도완 티몬 사업운영본부장과 대치 중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