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의탑’ 오르니 ‘쨍쨍’… 데브시스터즈, 실적 반등 눈앞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신작 ‘쿠키런: 모험의탑(이하 모험의탑)’이 장기 흥행세를 보이면서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기상도도 ‘맑음’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IP(지식재산)의 서비스 권역 확장에다 신작 출시 등 향후 동력도 풍부해 2년 만의 연간 흑자 달성이 목전이라는 평가다.
2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된 모험의탑은 23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7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에 올랐다. 대만에서도 각각 매출 순위 19위와 7위를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출시 후 누적 다운로드만 200만건, 누적 매출은 1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캐주얼 게임 선호도가 높아진 시장 상황에 더해 이용자간 실시간 협력과 직접 조작 전투 경험을 강조한 게임성, 쿠키런 IP 특유의 두드러진 캐릭터성이 시장 연착륙 비결로 통한다.
업계는 데브시스터즈 대표 흥행작인 ‘쿠키런: 킹덤’처럼 모험의탑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장기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모험의탑은 지난 17일 신규 쿠키 업데이트 이후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탄력을 받은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연구원은 모험의탑에 대해 “경쟁사들이나 타 장르 신작과 달리 사전 마케팅을 거의 진행하지 않고 거둔 성과”라며 “향후 주요국 중심으로 사후 마케팅 진행 여부에 따라 매출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쿠키런: 킹덤과 유사한 업데이트 전략이 예상된다”며 “업데이트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올해 3분기 일매출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험의탑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의 숨통도 트였다. 이 회사는 쿠키런: 킹덤 이후 신작 흥행 부재로 인해 작년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쿠키런: 킹덤의 중국 성과와 비용 효율화 성과가 더해지면서 흑자를 거두긴 했으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모험의탑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증권가는 모험의탑 흥행을 계기로 데브시스터즈가 3분기부터 본격 반등해 연간 흑자 전환,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연내 신작 ‘오븐스매시’ 출시가 예고된 만큼 성장 동력을 이어갈 모멘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경영 효율화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 일각에선 회사의 올해 마진이 쿠키런: 킹덤 출시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2021년 영업이익(567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데브시스터즈는 모험의탑 여세를 몰아 세계 시장에서 IP 보폭 넓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크래프톤, 요스타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각각 인도와 일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양국은 캐주얼 게임 선호도가 높아 쿠키런 IP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중 ‘쿠키런’을 서비스할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기반한 신흥 게임 시장으로, 잠재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작년 인도 플랫폼 통합 게임 이용자 수는 4억4400만명, 매출 규모는 8억68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로 추산된다.
인도는 게임 플레이에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 비율이 97%에 달해 쿠키런 IP가 보다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다. 이 지역은 매해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쿠키런 서비스를 계기로 IP 인지도를 높이고 충성층을 확보할 수 있다면 데브시스터즈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얻는 셈이 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올해 핵심 사업과 고객 경험에 집중해 영향력 확대 및 성과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더불어 신작으로 동력을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 및 수익 구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모험의탑 일본 출시 및 쿠키런 인도 진출 등 새로운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기 위한 작업에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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