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에릭슨 "5G가 글로벌 삼킨다, 2028년엔 4G 추월"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5G가 오는 2029년까지 모든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약 75%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5G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6G 상용화 전까지 지배적인 모바일 액세스(접속) 기술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간담회에서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에서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기준 25%로 2022년 말 기준 17%에서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 비중은 2029년에 75%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은 5G의 가파른 성장세가 트래픽 증가의 주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5G는 오는 2028년 가입자를 기준으로 지배적인 모바일 액세스 기술이 되며 2029년 들어 전 세계 가입 건수가 56억건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5G 서비스는 전 세계 6억건의 신규 가입 건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올 1분기에만 1억6000건의 신규 가입 건수를 확보했다고 에릭슨은 설명했다.
박병성 디렉터는 "지난해부터 4G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2028년이 되면 5G가 이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9년 들어 5G가 글로벌 점유율을 60% 가량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간담회에선 ▲5G 단독모드(SA) 도입 확산 ▲주파수 분할 다중통신(FDD)과 시분할 이중통신(TDD)의 CA(서로 다른 여러 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속도를 끌어올리는 기술) ▲국가·지역별 5G 가입 양상 ▲5G 중대역 기반 콘텐츠 도달 시간 ▲5G커넥티비티 등 글로벌 이동통신 관련 트렌드를 제시했다.
다음은 박병성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Q. 국내에서 성공적인 특화망 적용 사례가 있는 지.
A: 우리나라도 4.7㎓와 28㎓를 이용해서 특화망 사업자들한테 로컬 라이센스 형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에릭슨은 'EP 5G'라는 솔루션으로 특화망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 중이다.
국내 성공 사례 중에 하나가 CJ로지스틱스와 협업한 물류 창고에서의 5G 특화 사례가 되겠다. 해당 사례는 저희가 성공 사례로 보고 글로벌 및 국내에 백서 형태로 소개 해드린 바 있다.
물류센터 같은 경우 저희가 구축했을 땐 약 4만 평방미터(200mX200m) 정도로 굉장히 규모가 크다. CJ로지스틱스가 물류에서 빠른 배송과 데이터 처리를 위해 과거엔 와이파이 형태로 했지만 연결·생산성에 문제가 있어서 저희와 같이 특화망을 구성했다. 300개의 와이파이를 22개 실내용 소형 레디오로 교체해서 안정적인 연결성 및 공급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산업별로 보면 3분의 1 정도는 제조업 쪽에서 관심을 갖고 진행 중이며 마이닝 쪽이 생각보다 많다. 그 다음 유틸리티, 항구, 공항 쪽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망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같은 경우 주파수 특허망 사업자가 한 30개 이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Q. 국내에서 5G 중대역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A: 5G에서 중대역 활용이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중대역 주파수를 추가 할당해서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론 저대역 FDD 대역과 같이 연동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 TDD 방식 같은 경우엔 업링크 쪽 성능이나 커버리지가 제한되기 때문에 업링크 커버리지가 좋은 FDD 대역을 활용하면 중대형의 다운링크 특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가 있다.
특히 이런 FDD 대역과 TDD 대역을 연동할 때 이제 CA(서로 다른 여러 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속도를 끌어올리는 기술)으로 연동하게 되면 그 성능을 좀 더 최적화할 수가 있다. 저대역 주파수에서 5G NR을 도입하고 저대역과 중대역과의 캐리어 어그레이션을 연동하는 방향이 향후엔 SA 도입 마이그레이션(더 나은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과 맞물려서 활용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Q. 서비스 환경 확장에 따른 5G 단독모드 도입의 주요점은 무엇인 지.
A: 한국은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비단독모드(NSA) 형태로 도입했다. 일부 통신사는 SA를 도입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에 SA 도입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활용사례(Use Case)를 지원하는 에코 시스템이 확대되면 SA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입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SA 도입이 돼야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향후 6G로 진화하는 방향에 있어 기존 NSA 방식보단 SA라는 단독 운영 모드를 거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기술진화적인 관점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도입 여부는 통신사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수익 모델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
Q. 타임 투 콘텐츠의 경우 북미 데이터만 공개했는데 한국에선 어떤 편인가.
A: 구축 상황은 지역·국가별로 다 다르기에 해당 데이터는 하나의 예시 정도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측정된 결과가 없어서 관련 정보와 비교는 어렵다.
Q. 6G 환경에서 XR이 구현되면 5G 데이터 트래픽의 변화가 예상되는데.
A: 일단 XR은 애플리케이션 유형에 따라 5G·6G 둘 다 적용이 될 수 있다. 고품질의 XR 같은 경우에 업링크 쪽에서 차지하는 트래픽량이 굉장히 높아서 실제 고용량 XR 서비스가 도입되면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유형에 따라 트래픽 증가량은 많이 달라질 수 있지만 5G·6G 같은 기술의 방식보다는 관련 디바이스 같은 에코 시스템의 확대 여부가 좀 더 관건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올해 보고서를 보면 FWA를 제외했을 때 모바일 트래픽이 2029년에 313EB 정도 나온다고 했는데 작년 보고서에선 동일 시점에 403EB로 전망했다. 5G 가입 건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면서 모바일 트래픽 예측치가 줄어든 이유는.
A: 저희가 작년 11월에 보고서를 발행하면서 각 국가와 통신사의 트래픽 보고서들을 반영을 하는 과정에서 5G 보급이 굉장히 빠른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의 트래픽 양이 예상보다 낮았다. 그렇다 보니 현재 시점의 수치를 고정해서 반영을 하게 됐다. 그 이후의 증가율을 적용을 하면서 2029년도 엔드포인트에서의 절대값 양이 줄어든 결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이런 변동이 항상 있기 때문에 보고서를 발행할 때마다 보정하는 작업을 거친다.
Q. FDD 저대역이랑 TDD 중대역 부분 주파수 묶음 기술을 해서 중대형 부분을 이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국내 이동통신사가 필요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A: 통신사가 현재까진 FDD 대역을 4G와 일부 3G로만 사용하고 있다. 재할당을 하면서 통신사의 이행계획서나 정부의 이용자 보호 등 정책적 이슈와 맞물려서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관련자가 아니니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런 정책적 판단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이고, 이를 이유로 현재 기존 주파수는 4G로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4G 가입자가 5G로 전환되면서 4G 주파수에 대한 더 효율적인 활용 관점에서는 고민해 볼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Q. 5G 어드밴스드(5.5G) 기술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나.
A: 5G어드밴스드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표준 관점에서 보면 5G 어드밴스드라고 하는 것은 3GPP의 기술 규격 릴리즈18 이후의 기술을 일컫는 용어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통신사에서 사용할 땐 다른 뉘앙스가 있는 것 같다. 중국의 경우 다중입출력 장치의 고도화를 통한 속도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저희는 단순히 속도의 관점을 5G어드밴스드로 보진 않는다. 에릭슨에서 바라보는 5G 어드밴스드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진화 관점에서 5G 이후와 6G를 포함하는 단계다.
Q. 4G LTE에서 5G로 크로스(역전 현상)되는 시점은 몇 년도로 예상하나.
A: 2028년으로 본다. 지금 4G는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이후 감소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기준 크로스되는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하고 2029년쯤엔 5G가 60%까지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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