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SK온 합병, 배터리 사업 지속 가능성 높여…새로운 기회 창출"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간 3사 합병에 대해 "배터리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규 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발표자로 나서 "이번 3사 합병은 SK온의 경영 강화와 동시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박 사장은 "SK온은 단기적인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주 원료인 니켈, 리튬 등의 소싱(Sourcing) 경쟁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는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의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부족한 포트폴리오와 사업성 등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현재와 같은 전기차 시장의 캐즘 극복을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이고 보완적인 수익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며 "국내 타 업체들 경우에는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소형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다양한 사업 특징을 통해 SK온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사업 전환과 관련해서도 "기존 석유 트레이딩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배터리 원소재 캡티브(Captive) 수요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엔텀이 합병대상에 포함된 배경으로는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통합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SK온은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3사간 합병에 대해 SK온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SK온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설비투자 재원 확보 등을 위해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 한국투자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이 SK온의 FI로 합류한 바 있다.
박 사장은 "현재와 같은 조치가 기존의 다른 주주들이 들어와 있는, 다른 FI들 입장에서 볼 때 긍정적인 조치라고 판단해주셨다"고 설명했다. 3사 합병으로 SK온에 투자한 FI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상황이 됐으나, SK온의 자금 창출력 확대 등 투자 회수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 긍정적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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