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2Q 실적 개선…하반기 애플 수요에 주목 [소부장디과장]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3분기 모바일 성수기를 앞두고 업황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분기 저조한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적자 폭을 줄이며 하반기 흑자를 노리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말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컨퍼런스 콜)을 개최하고 상세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회사 삼성전자의 발표일인 31일, LG디스플레이는 25일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 8000억원~1조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일이 앞당겨지자 패널 출하량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3400억원보다 크게 개선된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도 업황 반전에 힘입어 이전 대비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12일 기준)는 매출 6조3813억원, 영업손실 3288억원이다.
작년 4분기를 제외하고 이어진 적자 기조는 유지됐지만, 1분기(4694억원 손실) 대비 1400억원 가까이 손실 폭을 줄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1.4%, 전년 동기 대비 34.6%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사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애플로 향하는 OLED 패널이 증가 추세를 탄 덕분이다. 올해 5월 출시된 '아이프로 프로'에 OLED 패널이 적용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이 늘었고, 높은 패널의 평균판매가격(ASP)에 힘입어 수익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프로 프로 11인치·13인치 2종에, 삼성디스플레이가 11인치 1종에 패널을 납품하는 것으로 봤다. 공급 비중은 양사가 각각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오는 3분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도 디스플레이 업황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4종 모델 모두에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의 OLED 패널을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로 향하는 OLED 패널 공급과 함께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 Z폴드6'·'갤럭시 Z플립6'의 수혜를 함께 받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수년 간 늦어졌던 패널 승인 속도가 빨라지면서 2분기부터 성과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예년 대비 일찍 애플의 모바일 초도 물량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 출하 물량 역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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