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대표주 핑거·쿠콘 주가, 나란히 역대 최저치 추락… 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2850선을 뚫는등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핀테크분야의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끝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이날도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31% 오른 2862.23에 마감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지만 아직 일반 개미 투자자들에겐 체감하기 힘들다. 국내 증시가 대형 금융주 등 밸류업 수혜주와 또 다른 대형주인 반도체 중심으로 올랐기때문이다. 그외 기업들은 여전히 지수 2300대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핀테크 등 성장주로 손꼽혀왔던 기업들의 주가는 테마의 실종과 함께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5일 마감된 코스닥시장에서 핑거는 전일대비 -.1.27% 하락한 6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래 최저가로 추락했다.
핑거는 그동안 금융권을 대상으로 e금융 및 핀테크서비스 플랫폼 구축·운영 등 SI(시스템통합)사업을 주력으로 해왔으며 이외에 최근 몇년간 메타버스(독도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등이 신규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신규사업에서 뚜렷한 비즈니스 성과가 아직 나오지 못한데다 관련 테마도 시들해지면서 주가의 약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11~12월, 당시 8000원대에서 횡보하던 핑거의 주가가 1만6000원대까지 깜짝 수직 상승하기도했지만 이는 당시 '한동훈 테마주'로 엮였기때문으로, 결과적으로 시장 상황과는 무관했다.
오히려 당시 주가가 급등하자 핑거의 주요 주주였던 비케이메디칼은 기존 80만주(8.56%)에서 35만5000주를 대거 매각하는 등 시세차익을 거두는 계기로 활용했다.
핑거가 기대를 걸고 있는 STO(증권토크)사업은 여전히 제도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됐지만 아직 STO와 관련해 이렇다할 제도적 보완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핑거는 매출액 831억원으로 전년대비 -7.7% 하락,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전년대비 -32%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작년 영업이익의 급감 이유로 "매출액 감소, 임직원 동기부여를 위한 성과보상비용 증가, 제품개발 및 신사업(STO 등) R&D 비용 증가"라고 공시했다.
한편 마이데이터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각광받았던 쿠콘(대표 김종현)도 이날 전일대비 -1.91% 하락한 1만4870원으로 마감했다. 역시 쿠콘도 이날 상장이래 최저가로 추락했다.
물론 최저가 추락의 근거는 있다. 2023년 실적에서 쿠콘은 68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급감했다. 주력인 데이터사업(마이데이터 API 등)에서 당초 기대했던 만큼 매출 증가세가 나오지 않고 더디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부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부동산 대환대출플랫폼 시행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됐지만 마이데이터 시장의 활황으로 연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5월 유지투자증권은 쿠콘에 대한 올 1분기 리뷰 분석리포트를 통해 "소폭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율이 하락한 것은 쿠콘 데이터 연계 플랫폼 확대 및 헬스케어 데이터 확보를 위한 비용이 증가했고, 여기에 통합관제센터 리뉴얼, ISMS및 금감원 보안 감사 대응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종합해 보면, 두 회사 모두 시장을 충분히 납득시킬 만한 킬러 상품이 부족한 것에서 주가 부진의 원인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반면 가상계좌서비스가 주력인 헥토파이낸셜(구 세틀뱅크)의 경우, 올 9월 아마존 선정산 서비스를 앞두고 있고 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통한 라이브 커머스 부문에서의 결제서비스 매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이날도 전일대비 2.96% 오른 2만2600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2주전 1만5300원대 마감했던 주가 수준과 비교해 46% 가까이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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