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非중국 글로벌 시장 합산 점유율 46.8%…전년비 1.4%p 하락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5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46.8%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1.4%포인트(p) 하락한 모습이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비(非)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30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모두 5위권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33.3GWh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포드 머스탱 마하-E, GM 리릭 등 북미 현지 OEM 판매량과 유럽 내 테슬라 모델3·Y, 르노 메간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합작한 인도네시아 법인 'HLI그린파워'에서 EV3용 NCMA 배터리 셀 출하 시작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SK온은 5% 성장한 13.9GWh로 3위를 기록, 종전 3위였던 일본 파나소닉을 밀어냈다. 현대차그룹향 아이오닉5·EV6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줄었으나 포드 F-150, 메르세데스 EQA·B 판매량에 따라 성장세를 유지했다. SK온은 포드 전용라인인 미국 조지아 2공장을 현대차 라인으로 연내 전환하는 한편, 헝가리 3공장 가동을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27.2%의 성장률을 기록, 13.7GWh의 배터리가 탑재되며 4위에 안착했다. 유럽 내 BMW i4·5·X, 아우디 Q8 E-트론·피아트 500 일렉트릭이 호조를 탔고, 북미에서는 리비안 R1T·R1S 판매량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인 P5와 함께 신규 제품 P6를 공급하며 하반기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역성장한 13.3GWh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3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 모델3 퍼포먼스 트림 출시 지연이 원인이었다. 파나소닉은 지난 6월 2030년 북미 전기차 보급률을 당초 50%에서 30%로 낮게 전망하며, 일본 비중을 늘리는 등 이중지역 중심 전략으로 전환한 바 있다.
중국 CATL은 11.4% 성장한 34.9GWh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테슬라 모델3·Y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OEM으로의 탑재량이 늘어난 덕이다. 또 현대차그룹 코나·니로·레이 EV에 배터리를 탑재하며 국내 시장 내 영향력도 키우는 모습이다. BYD는 자체 차량의 브라질·태국·이스라엘·호주 진출 등에 따라 155.3% 성장한 5GWh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미국 시장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도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유럽 역시 보조금 축소 및 탄소규제 완화하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 업체와 경쟁이 치열한 유럽 대비 북미 시장 둔화가 국내 배터리 3사의 판매량 둔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SNE리서치 측은 "북미 테슬라 주요 공급사인 파나소닉의 북미 전략 선회와 유럽의 중국업체 견제 강화, K-배터리 3사의 유럽·북미 현지 증설 예정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중국 외 지역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3사 점유율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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