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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이패스 “근로자 93% 번아웃 경험…자동화+생성형AI가 도움”

이안나 기자
조의웅 유아이패스 코리아 지사장
조의웅 유아이패스 코리아 지사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전세계 근로자들이 생성형AI와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 강도를 낮추고 근무 환경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이패스(UiPath)는 기업이 투자대비이익률(ROI)를 높이기 위해 생성형AI와 자동화가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론 생성형AI와 RPA를 결합해 근로자 생산성과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업 유아이패스는 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례 ‘글로벌 지식근로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총 9개국 정규직 9047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생성형AI를 사용하는 방법, 비즈니스 자동화 결합 기회 등을 조사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국이 설문조사 국가에 포함됐다.

◆ 근로자 10명 중 6명 “업무량 경감 필요”...해결책은 생성형AI=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 93%가 직장에서 일정 수준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조사에 참여한 타 국가 대비 두드러지게 높은 수치다.

한국 응답자들은 이런 번아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업무량 경감(60%) ▲생성형AI·자동화 도구 접근성(36%) ▲기술지원(34%)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 응답자 63%는 생성형AI 결과물을 신뢰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직장에서 생성형AI 도구 활용도는 43%로 전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신뢰도와 활용수준에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올해 초 선임 된 조의웅 유아이패스 코리아 지사장은 “생성형 AI는 직장에서 번아웃을 유발하는 과중한 업무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한다”며 “생성형AI와 자동화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은 근로자 피로도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생성형AI는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자동화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이점을 더 극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한국 응답자 중 약 절반(48%)이 업무 관련 작업 시간을 단축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중 39%는 업무 소요 시간을 10시간 이상 단축했다고 답했다. 생성형AI와 자동화를 함께 활용 중이라고 답한 근로자 45%는 직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유아이패스가 자동화 시스템과 생성형AI 결합을 강조했다.
유아이패스가 자동화 시스템과 생성형AI 결합을 강조했다.

◆ “생성형AI, 자동화와 결합해야 진정한 업무 수행 방식 변화”=유아이패스는 조직 내 업무 수행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생성형AI 만으론 한계가 있고 비즈니스 자동화와 결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화 역시 이전엔 단순 반복 작업을 대신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AI 기술이 더해진 이후 사람 손길이 필요하지 않도록 RPA가 적용되는 추세로 발전 중이다.

조의웅 지사장은 “챗GPT 같은 생성형AI를 통해서 정보를 취득하거나 변환하는 데 집중한다면 자동화는 기업 시스템에 입력된 데이터를 가져와 시스템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일하는 시간을 줄여준다”며 “자동화와 생성형AI가 결합되면 회사에서 신뢰하고 컨트롤 가능한 사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이패스가 선보인 ‘오토파일럿’은 종합 AI 자동화 툴이다. 신입사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모든 조직원이 가능한 일종의 AI 비서 역할을 한다.

가령 PC 화면에 띄워진 프롬프트 창에 “일본으로 출장을 가려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라고 물으면 생성형AI가 이에 맞게 답변을 해준다. 만료 기간이 다 된 여권 이미지를 첨부했을 때, 자동으로 여권 갱신 서비스 입력을 해주는 건 자동화다. 생성형AI를 활용해 이메일을 작성하고 자동화를 통해 출장에 함께 할 참석자들에게 슬랙을 보낸다. 경비처리 역시 자동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오토파일럿은 정식 출시 준비 중으로, 기업들은 베타버전으로 사용해볼 수 있다. 나아가 유아이패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제품인 ‘닥패스(DocPATH)’와 ‘컴패스(CommPATH)’도 준비 중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의존하지 않고 AI 모델이 기업 수요에 따라 다양한 문서 및 메시지 유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최적화할 수 있다.

기업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을 위해선 ‘커넥트 빌드’를 마련했다. 백승헌 유아이패스 코리아 전무는 “커넥트빌드는 회사가 갖고 있는 LLM을 유아이패스가 연결해서 비슷한 환경(AI+자동화)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조의웅 지사장은 “아직 자동화를 도입하지 않은 소규모 금융사나 공공기관엔 RPA 확산을 계속하면서, 시대가 바뀌는 만큼 AI에 어떻게 대응할지 올해 그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겠다”며 “기업 자체 LLM과 유아이패스 협업을 준비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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