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존재감 입증했잖아"…지상파 콘텐츠, 지속 경쟁력 가질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방송미디어산업 내 지상파 콘텐츠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제작-재투자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련 진흥정책 대안과 규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한국프레스센터 서울클럽에서 진행된 'K-콘텐츠 생태계 지속을 위한 지상파의 역할과 전망 특별세미나'에서 이상원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는 '국내 방송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은 지속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상원 교수는 디지털 전환(DX) 확산과 함께 미국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의 지배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산업이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상파방송의 경우, 글로벌 스트리밍을 통한 K-콘텐츠 수요와 맞물려 연간 2억9000만달러(약 4027억원)의 성과를 달성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상파(MBC)가 제작에 참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시리즈는 넷플릭스 TV 비영어권 부문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상파방송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른 제작 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방송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의 방송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23.3% 감소했고, 사업매출도 10.2% 줄었다. 같은 기간 지상파의 협찬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5.4%와 2168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지상파의 수익성이 감소됨에 따라 방송사업매출액 수준에 연동한 프로그램 제작비도 큰 폭으로 늘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사업자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2019년 2조7564억원에서 2023년 2조8370억원으로 4년간 806억원 증액됐는데 방송업계에서는 경쟁력 유지에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상원 교수는 지상파방송을 비롯한 국내 미디어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콘텐츠 제작-재투자 선순환 생태계 조성 ▲방송미디어 콘텐츠 사업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방송미디어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활성화 ▲지속 가능한 지역방송 정책 및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합한 라디오 정책 개선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재투자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방송미디어 콘텐츠 사업자의 재원 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 및 정책을 개선하는 한편 영상 콘텐츠 제작 비용 세액 공제(안)의 세부 집행 등이 필수 요소로 거론됐다. 콘텐츠 IP 보호를 위한 관련 제작 및 재정지원 및 방송미디어 콘텐츠 IP 성장을 위한 진흥정책도 구체화돼야 한다고 이상원 교수는 강조했다.
콘텐츠 사업자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광고 및 협찬 규제 개선, 규제체계 개선에 따른 방송통신발전기금 개편, 대기업 기준(현행 10조원)을 경제규모에 맞게 상향 조정하는 수준의 소유제한 정책 개선, 제작원별 1개국 수입물 편성규제 폐지 필요성을 담은 편성규제 완화 등이 필수 요소로 꼽혔다. 현재 지상파·종편PP·일반PP·케이블(SO)·위성방송은 영화·애니·대중음악 분야별로 1개국에서 제작한 수입물을 연간 전체 분야별 수입물 방송시간의 90% 이하로 편성하고 있다.
이상원 교수는 "지상파는 PP와 함께 방송미디어 분야에서 K-콘텐츠의 양대 축을 형성해 왔으며, 향후 국내 방송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유지와 K-콘텐츠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지상파 콘텐츠의 경쟁력 유지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방송미디어산업에서 지상파 콘텐츠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재투자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상파 관련 다양한 진흥정책 대안과 규제정책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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