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AI칩 시장에 가세한 인텔이 '개방형 AI 생태계'를 내세워 탈 엔비디아를 시도한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사업 총괄 수석 부사장은 5일 서울 서초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 행사에서 "인텔의 전략을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대답한 것이다. 그는 "PC, 엣지, 데이터센터까지 전체를 망라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에게는 투자 및 가치 극대화에 있어 유연성과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AI가속기는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비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AI가속기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와 GPU(그래픽 처리장치) 등을 결합한 것으로,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텔은 전날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차세대 AI 가속기인 '가우디3'를 공개한 바 있다. 이날 호타드 부사장은 개방형 생태계를 가우디의 강점으로 부연한 것이다.

호타드 부사장은 "AI는 이미 전세계적인 변화를 만들어냈고, 강력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짚으며 "2030년까지 모든 기업이 AI기업이 된다. 2030년까지 1조 달러 규모의 반도체 시장 규모를 창출할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기업들은 AI PC부터 엣지,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호스팅,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 변화의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개방형 생태계에 기반한 인텔의 'AI 에브리웨어' 접근 방식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솔루션 전반에 걸쳐 확장 가능한 AI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텔은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에 있어 한국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강조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연사로 참여해 "특정 기업의 AI칩 중심으로 시장이 독과점화 됐다. 특정 GPU가 독점된 상황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경쟁력 있는 대안이 나와 선택지가 넓어져야 전체적인 생성형 AI 시장 기회가 확대된다"고 말하며 엔비디아 독주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인텔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