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T, 고연령은 안돼?…김영섭 KT 대표 "50대 60%, 해결책 찾는 중"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 가속화를 위해 인력 재배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최근 김영섭 대표가 "50대 이상 직원 비중이 높다"는 조직 특성을 언급한 것에서 비롯됐다. AI 산업 특성상 관련 기술에 특화된 젊은 인재풀이 필요한 만큼, KT도 주요 사업 조직에 '젊은 피' 위주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0일 김 대표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통해 AI·IT 역량 확보를 위한 인력 조정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AI·IT 관련 인력·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인력 구조와 역량 확보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가운데 내부 인력 육성과 더불어 다른 업체와도 협업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인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혁신을 위해선 회사가 안에서부터 바뀌어야 하는데, 인력 줄이는 것이 이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며 "AICT를 위해서는 관련 인력이 필요한 데 우리 회사는 50대 이상 직원이 60%대라 다른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하려 많은 대화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젊은 인재 육성 계획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특정 나이대를 언급함과 동시에 인력 감축의 연장선상에서 발언한 것이기에 '50대 이상 직원의 경우 AICT 관련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 AICT 관련 인력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고연령대 임직원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3월 진행한 KT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구조 및 인력 조정의 불가피함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도 "근데 구조의 조정 없이 혁신이 되겠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순리에 따라 계속하는 것이 기업의 기본적 역할"이라고 말했다.
다만 KT가 젊은 인재 위주로 중심 사업을 재편하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의 경우 매년 정년퇴직자를 더해 500~1000명 가량 인력이 줄고 있기 때문에 인력채용을 통한 인건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KT 사업보고서(2023년 12월 말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KT 총 직원 수는 1만9737명으로 전년 대비 807명 줄었다.
실제로 현재 KT는 AI 기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간 최대 1000명 규모로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는 인재 채용에 따른 인건비 상승분을 200억~3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지만, 추후 기존 인력 중 1000여명이 정년퇴직할 것이기에 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민 KT 재무실장(CFO·전무)도 지난 10일 KT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5~6년 안에 1000명 정도가 정년퇴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건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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