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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본업이 통신?” 성장세 꺾인 KT 그룹사, 올해 신사업 성장 주력 (종합)

강소현 기자
KT가 27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CT 서비스 회사’로의 KT 혁신 비전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 KT]
KT가 27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CT 서비스 회사’로의 KT 혁신 비전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 KT]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KT의 본업이 통신입니까? 통신만을 본업으로 생각한다면 성장이 어려운 시대입니다.”(KT 김영섭 CEO)

KT가 올 1분기 유·무선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kt 클라우드와 에스테이트를 제외한 주요 그룹사들의 매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과거 그룹사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왔던 KT는 올해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게됐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기업서비스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매출 확대가 목표다.

◆ 유무선사업·IPTV 성장 정체…부진한 그룹사 매출

KT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546억원, 영업이익 50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올 1분기도 유무선 사업에 견조한 매출을 거두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성장률은 1% 수준에 머물렀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1조7365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1조3224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5G 가입자 수는 ▲2023년 1분기 879만6000명 ▲2분기 911만7000명 ▲3분기 940만8000명 ▲4분기 972만2000명 ▲2024년 1분기 994만8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5G 가입자는 일반 핸드셋 가입자의 74% 비중으로 성장했다.

5G 가입자 수가 늘면서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증가했다. 무선 ARPU는 3만4461원으로 전분기 보다 0.5%,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이 기간 망 투자 비용은 소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설비투자(CAPEX) 규모는 5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466억원) 8.8% 늘었다.

주요 먹거리였던 인터넷TV(IPTV) 사업의 매출은 오히려 하락했다. 올 1분기 IPTV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0.4% 하락한 9418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2021년 1분기 945만1000명 ▲2분기 947만명 ▲3분기 943만명 ▲4분기 940만9000명로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2024년 1분기 941만8000명으로 소폭 회복했다.

KT 매출을 견인해온 주요 그룹사의 실적도 부진했다.

주요 그룹사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BC카드는 전년보다 1.8% 감소한 93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KT스카이라이프와 콘텐츠 자회사의 매출은 2544억원·1386억원으로, 각각 0.2%, 2.8% 하락했다.

◆ 클라우드 매출 26%·영업익 51% 성장 목표…분기 배당 '1주당 500원'

전통 먹거리에서 성장세가 한풀 꺽였음에도 불구, KT는 올 1분기 IDC·클라우드, 부동산 등 핵심 사업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선방했다.

특히 kt 클라우드는 올 1분기 글로벌 고객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고객 중심의 코로케이션 매출 증가와 DBO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17.8%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 기간 매출은 1752억원이었다. 올해도 KT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1%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도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면서 매출은 뒷받침했다. 기존에 수주한 대형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과 기업의 AX 서비스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성장한 8950억원을 기록했다.

장민 KT 재무실장(CFO)은 “기업서비스는 기업인터넷/데이터 분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라며 "향후 AI를 접목해 기업서비스에서 성과 도출하려는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과거보단 내실있는 성과를 추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사업을) 수주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최근 1분기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또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 4.41% 중 2%인 514만3300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각한 주식은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2%(1789억원) 규모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5월 24일이다.

장 CFO는 "이번 분기 500원 배당 시행했는데, 이사회 결정 필요하지만 연간 분기배당도 (비슷하게) 이어갈 계획"이라며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전날 자사주 소각처럼 주주환원 확대될 수 있도록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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