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엔씨, 개발∙경영 전반서 ‘지각변동’… “2025년부터 실적 개선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1분기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엔씨는 장르와 플랫폼을 다변화한 신작 10종을 출시하며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한편 2025년 반등을 목표로 개발 문화 쇄신,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엔씨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79억 원, 영업이익 257억원, 당기순이익 57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68%, 127%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론 68%, 50% 줄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494억원으로, ‘리니지2M’, ‘리니지W’ 부진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이중 리니지W는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32.3% 매출이 줄었다.
PC 온라인 게임은 각종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915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2’와 ‘길드워2’에서의 매출 성장이 전분기 대비 두드러졌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594억원, 아시아 692억원, 북미∙유럽 366억원이다. 한국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감소,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10%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했다. 마케팅비는 광고 집행 축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83% 감소한 69억 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202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엔씨는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5월 중 권고 사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4000명대까지 줄여나간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영 효율화는 지속될 것이다. 필수 인력을 제외하곤 아웃소싱을 통해 기능을 확충하려 한다”며 “보유 부동산이 늘어나지 않도록 올해 안에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할 것이다. 현재 쓰고 있는 판교 R&D 센터도 자산 유동화를 거쳐 부동산 자산이 더 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BSS’ 등 신작을 출시하고, 기존 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개발에도 매진한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틀크러쉬를 6월 중 출시한다. 이를 시작으로 1년6개월의 타임 프레임을 적용해 신작 10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은 대작 출시의 해로, ‘프로젝트G’와 ‘아이온2’, ‘LLL’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아이온2와 LLL을 내년 중 출시한다고 확약드린다”면서 “개발 기간이 너무 길어 이용자 트렌드를 못 맞추는 경향이 있었는데 작년 말부터 사내 리뷰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신작 출시 일정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엔씨는 기존 게임의 콘솔화 등 콘솔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 회사와 기존 IP(지식재산)를 콘솔로 개발하는 작업, 여러 IP를 콘솔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7~8월 중 공개된다.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소울2(블소2)’의 중국 진출, ‘리니지2M’ 동남아 출시 등 기존 라이브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 지역 확장도 추진한다. 블소2는 지난달 9일 중국에서 사전등록을 시작해 참가자 100만명을 모집하는 등 순항 중이다.
홍 CFO는 “블소는 실력 있는 팀이 배당돼 높은 수준의 현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BM을 충실히 반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 출시를 준비 중인 리니지2M에 대해선 “동남아에서 최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선호도가 높아졌다. 강력한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TL은 국내에서 비난이 있었지만 두 번에 걸친 CBT 결과 해외 이용자 사이에선 엔씨 게임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고 나온 비난들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게임 플랫폼 ‘퍼플’에 연내 해외 트리플A급 게임 2~3개를 론칭, 내년부터 수익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신작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신규 투자를 통한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하고 M&A(인수합병)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M&A는 결국 우리가 지금까지 못했던 서구 시장이나 글로벌 진출, 콘솔 영역을 보완할 수 있는 회사들을 당연히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훼손된 엔씨 브랜드 가치 훼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박 대표는 “유저 친화적인 게임과 장르를 계속해서 내는 것이 유저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면서 “리니지라이크식 BM이 아니라 배틀패스나 스킨, 커스튬 종류의 BM을 내면 인식 변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더 많은 유저 베이스를 만들어 더욱 큰 매출을 안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는 체질 개선 작업을 거친 내년부터는 본격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CFO는 “2024년에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여러 측면에서 진행 중이고, 게임 리뷰 프로세스에도 크게 변화를 주고 있다. 대작 3종도 출시되면 내년엔 의미있는 실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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