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편의점업계 엇갈린 희비…GS25 ‘웃고’ CU ‘울고’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GS25와 CU가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올해 엎치락뒤치락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올 1분기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린 곳은 바로 GS리테일이었다. 신규 점포 출점 전략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GS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8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고, 순이익도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4% 늘었다.
특히 편의점 GS25 매출은 1조96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수치다. GS리테일 측은 신규 점포 출점에 따른 운영점 증가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었다고 봤다.
GS리테일은 사업별 차별화 상품과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 전사적 효율 제고를 위한 내실 다지기와 함께 시너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 1분기 영업이익에서 다소 아쉬운 성과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9538억원, 영업이익이 32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11.9% 감소했다.
BGF리테일 측은 전년 높은 기저와 강수일수 증가, 기온하락 같은 비우호적 기상환경 등이 실적 변수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일 계속되는 소비 침체 속에서도 두 곳 모두 매출을 소폭 올린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각자의 영역에서 올 2분기에도 격차를 벌리기 위한 레이스를 펼친다.
BGF리테일은 올 2분기 간편식, 디저트, 주류 등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차별화 상품 확대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일례로, CU는 본격적인 기온 상승에 맞춰 1등 브랜드를 중심으로 총 540여종에 이르는 대규모 음료 프로모션을 이달 진행 중이다.
나들이객 등 야외 활동 인구 증가로 음료 매출이 급증하는 시즌을 겨냥한 것으로 평소 카테고리별 고객 수요가 높은 인기 상품들 위주로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CU가 올해 차별화 전략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는 건강 음료 신제품들도 이번 행사에 포함됐다. 이를 활용해 여름 매출 모멘텀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편의점 뿐만 아니라 홈쇼핑, 호텔 등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이룬 GS리테일 역시, 올 2분기에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 곳은 K-편의점을 필두로 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3월 기준 CU는 몽골 394점, 말레이시아 142점, 카자흐스탄 3점까지 총 539점을 운영 중이다. CU는 최근 말레이시아 삼성SDI 공장 카페테리아 내 ‘삼성(SAMSUNG)SDI점’을 그랜드 오픈했다. 이를 필두로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인근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 개점에 박차를 가한다.
GS25은 지난 1월 기준 해외 점포 518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베트남 점포 수는 지난 2018년 26점에서 올해 245점으로 크게 성장했다. GS25는 직영점뿐 아니라 현지 일반인 대상 가맹점 전개에 속도를 내며 2025년까지 베트남과 몽골에서 점포 수를 500점 이상 확대해 글로벌 1000호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까지 중장기 목표로 글로벌 1500호점 달성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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