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키우자"…뉴 멤버십·광고 도입, '위버스' 날개될까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하이브가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서비스 개편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 2~3분기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만큼, 페잉 유저(유료 회원)들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PU)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하이브가 올 하반기에 위버스에 신규 구독 서비스와 광고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이브가 준비중인 '위버스 멤버십 플러스(+)'는 지난해 론칭할 예정이었던 신규 구독 상품이다. 멤버십+의 경우, 기존 아티스트별 구독 상품과 다른 형태의 멤버십으로, 위버스 플랫폼 자체를 구독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형태로, 실시간 자막이나 팬레터 손글씨 같은 차별화 서비스가 더해질 예정이다.
하이브는 위버스에 광고 서비스도 도입해 수익성을 다각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하이브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당시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안정적인 실시간 영상 송출 환경을 위해 위버스 내 광고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하이브가 위버스 서비스를 개편하는 것은 위버스컴퍼니의 수익성 개편과 맞물려 있다. 위버스컴퍼니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위버스컴퍼니의 매출은 3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가량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80억원)은 확대됐다.
위버스에서 활동하는 팬덤층의 활동성도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2022년 2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상승세를 기록했던 위버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4분기 들어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1000만명대 MAU를 지키지 못한 채 92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MAU가 하락한 만큼 ARPPU도 떨어졌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군대에 있는 만큼 관련 채널 활동량이 둔화된 데다, 1분기의 경우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적어 방문자와 페잉 유저도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하이브가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과 음반원(음반·음원) 글로벌 독점 유통계약을 맺으면서 UMG 아티스트의 위버스 입점을 논의하는 부분도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위버스 아티스트 풀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유입량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미니멈개런티(MG) 등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이브는 위버스컴퍼니 개발인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가 영업손실에 영향을 끼쳤지만, 서비스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버스컴퍼니의 영업손실 증가는 해외 아티스트 미니멈개런티(MG)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준비를 위한 개발 비용 증가로 보는 것이 맞다"며 "위버스 개발 인력을 추가 투입해 준비하는 멤버십+나 광고 서비스의 경우 올 하반기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하이브가 위버스 수익성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미스나인과 앤팀(&TEAM)에 이어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들이 '위버스 DM(다이렉트메시지)'에 합류할 경우 관련 팬덤 수요층이 확대돼 수익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버스 DM은 팬과 아티스트의 1대1 메신저 서비스다.
멤버십+와 광고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외에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도 위버스 영향력을 확대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6월 중순 BTS 멤버 '진'이 제대하는 등 2~3분기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위버스 수요층도 늘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최근 몇몇 하이브 라인업들이 위버스 DM을 시작했고 다른 라인업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하반기 광고와 멤버십 등 수익화의 전초 과정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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