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재생에너지 10% 이하·RE100 요원…’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 자발적 탄소중립 서약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스웨덴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내는 전력이 98%에 이를 정도다. 30년동안 이산화탄소를 40% 감축하면서도 경제는 2배 더 성장했다. 산업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이 새로운 지식과 경제력을 갖추고 녹색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안 회그룬드 주한스웨덴대사관 대리대사는 25일 서울 프레스타워에서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 두번째 간담회를 통해 스웨덴이 한국의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구축하는데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은 지난 2021년 주한스웨덴대사관, 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와 함께 출범한 국내 최초 외국계 민관 연합이다. 당시 지구의 날을 기념해 출범한 이 단체는 최초 13개 기업으로 출발했으나 올해 9개로 줄어 다시 새출발을 알렸다. 이번 녹색전환연합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모두 스웨덴과 연관된 기업들로 히타치에너지코리아, 이케아코리아, 크래프트파워콘, 스카니아코리아그룹, 테트라팩, 볼보트럭코리아, 볼보자동차, 아트라스콥코 코리아로 구성됐다.
이 단체가 특별한 이유는 스웨덴 정부가 교두보 역할을 하지만 스웨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우리나라 탄소중립을 위해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단체 가입과 탈퇴, 평가 등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듯한 모습이다.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한 에바 부시 스웨덴 기후산업부 에너지산업 장관은 “스웨덴 복부는 인구 감소로 인해 경제적으로 쇠퇴했으나 오늘날에는 천연자원 등을 통해 녹색전환의 중추가 되면서 녹색전환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스웨덴은 화석없는 전력, 원자력 발전을 늘리려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침법과 같은 많은 일들로 인해 정부 활동이 핵심적 영역이 됐으며, 국제 파트너와 함께 일해야 한다”라며, “스웨덴 기업은 녹색전환에 앞장서왔으며, 더 이상 고민할 필요없이 한국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위해 더 많은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도 “한국과 스웨덴은 무탄소 에너지 전환을 전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양국은 여러 분야에서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다”라며, “MIT테크놀로지의 발표에서도 한국과 스웨덴은 녹색지수 선도국가로 각각 8위와 5위에 있는 것처럼 양국이 함께 협력한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화답했다.
현장에서는 양해를 구한 볼보자동차 이외 8개 기업이 무대에 올라 직접 우리나라에서의 녹색전환을 서약했다. 최석환 히타치에너지코리아 대표, 수엣 완 이케아코리아 CCF 총괄, 윤덕현 크래프트파워콘 이사, 아르코 케톨라 스카니아코리아그룹 대표, 이욱재 SF마리나코리아 지사장, 김광진 테트라팩 이사, 박상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 에릭랑만스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이 서약한 탄소중립 실천 목표는 각각 기업의 특성과 맞닿아 있다. 아틀라스콥코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 밸류체인에서 탄소 절감에 나서는 한편 기온 상승 최대 2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히타치에너지 역시 같은 기간동안 RE100을 위해 100% 탈탄소전기를 사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케아는 오는 2025년까지 100% 전기차 가구배송 서비스를, 크래프트파워콘은 2050년까지 대기오염 30% 감소를 위해 산업계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스카니아는 운행트럭 탄소배출량을 2026년까지 20% 저감, SF 마리나는 마리나 건설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50% 이상 감소하는 것이 목표다. 테트라팩은 2030년까지 재활용률 70% 달성, 볼보자동차는 2040년까지 기후 중립 달성, 볼보트럭은 2040년 100% 탄소배출 제로 전환에 동참한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과 관련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석환 대표는 우리나라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낮기에 “이 정도로는 RE100 달성은 요원하다”고 지적했으며, 윤덕현 이사 역시 “재생에너지는 풍력과 태양열 등이 있지만 효율 최적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산업계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따랐다. 박상석 대표는 “전국 3개의 직영점에서 지난 1일부터 태양열을 이용한 재생에너지를 쓰고 있으며, 직접 투자 없이도 원활하게 활용하고 있다”라며, “경영자의 의지와 직원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르코 케툴라 대표는 “자체적인 전력을 수급하기 위해서는 수익면을 따져봐야 하며, 얼마나 설치할 수 있는지에 따른 면적 역시 중요하다”라며, “면적이 부족해 30% 가량만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수급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워크샵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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