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초거대AI 도입’ ISP 본격화…국산 AI모델 성패 달렸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범정부 초거대 인공지능(AI) 도입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국내 초거대 AI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을 통해 발주한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현 및 디지털 행정혁신 체계 수립을 위한 BPR/ISP’ 사업의 최종 사업자 확정을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 진행한다.
앞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해당 사업에 대해 5개 컨소시엄 입찰을 받아 그 중 LG그룹 IT서비스 기업인 LG CNS를 포함한 투이컨설팅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달 선정했고, 조만간 이곳과 본 계약을 맺게 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대국민 공공 서비스와 내부 행정에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그에 앞서 업무프로세스재설계 및 정보화전략계획(BPR/ISP)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범정부 초거대 AI 도입을 위한 ‘밑그림’을 짜는 컨설팅 성격의 사전 작업이라 보면 된다. 사업 예산은 총 10억7854만원이 배정됐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투이컨설팅 컨소시엄은 IT 컨설팅 전문기업인 투이컨설팅과 함께 LG CNS, 유큐브, 그리드원, 사람과숲 등 5개사로 구성됐다. 계약 후 8개월간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AI 서비스 유형 및 적용 효과성 ▲민간 AI 기초모델(Foundation Model)을 플랫폼 엔진으로 활용한 정부 AI 모델 구축 방안 ▲초거대 AI 서비스 기반 및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 등을 설계한다. 이러한 ISP 사업 결과에 따라 실제 범정부 초거대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본 사업 향방도 정해질 전망이다.
본 사업은 특히 국내 민간 기업들의 AI 기초모델인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민간 LLM으로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KT ‘믿음’, LG ‘엑사원’, SK텔레콤 ‘에이닷X’, 카카오 ‘koGPT’ 등이 있다. 향후 범정부로 활용될 초거대 AI로 어느 기업의 LLM이 낙점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마이크로소프트(MS) 투자를 받아 ‘챗GPT’로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LLM ‘GPT’ 시리즈를 시작으로, 아마존 투자를 유치한 앤스로픽 ‘클로드’, 메타 ‘라마’, 구글 ‘제미나이’ 등 주로 글로벌 빅테크들이 LLM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에 질세라 한국 기업들도 자체 LLM을 개발하고 기술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초거대 AI의 기술적 중요도에 비해 아직 산업적 활용도는 제대로 발굴되지 않은 실정이다. AI의 미래 가치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들 대비 기술력과 자본력이 모두 떨어지는 국내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비즈니스 정립이 안 된 초거대 AI 사업에 대해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초거대 AI 사업은 민간 시장의 마중물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를 둘러싼 각국의 규제나 경쟁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정부 주도 초거대 AI 사업은 뚜렷한 기준점을 제시하는 동시에 명확한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부작용으로 알고리즘 편향성이나 비윤리적 답변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 초거대 AI 사업을 추진하면 위법성 여부나 투명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수많은 사회적 논의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국가 표준의 AI를 정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사전 단계에 해당하는 ISP 사업을 거쳐 연내 가시적이고 일원화된 범정부 AI 플랫폼 구축 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실제 초거대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본 사업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본 사업에는 네이버, 카카오, LG 등 다양한 초거대 AI 사업자들이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정부는 민간 AI 모델 도입시 업무별로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한 사업자의 모델만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복수의 AI 모델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ISP 사업을 딴 업체가 본 사업 입찰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사실 본 사업에서는 또 얼마든지 다른 사업자가 입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결과를 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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