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비싸고 귀찮은 뷰티 디바이스 대신한다니…“아파도 참을래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나날이 뷰티 디바이스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는 사실, 사용해보셨다면 공감할 수밖에 없을텐데요.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가격대부터 매일 사용하기에 피부에 자극이 되거나 사용이 번거롭고 귀찮다는 단점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능성 스킨케어는 어떨까요? 바르기만 하면 되는 간편함과 매일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여기에, 기초 스킨케어 화장품에 유효성분 흡수율을 높이거나, 모공케어 등 뷰티 디바이스의 기능을 소구하면서도 실제 사용감은 따가워 직관적으로 고기능성이 느껴지는 이른바 ‘바르는 뷰티 디바이스’를 표방하는 스피큘 화장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스피큘 화장품 또한 점점 진화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청량한 이미지를 선사하는 아이돌 그룹처럼, 스피큘 화장품 역시 출시 기간 및 기능적인 면을 중심으로 세대를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현재 3세대까지 나누기가 가능하답니다.
1세대 스피큘 화장품은 ‘스피큘’이라는 바늘모양의 구조를 가진 원료가 각질을 탈락시킴과 함께 통로를 만들어 화장품의 흡수율을 높이고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토소웅의 스피큘 앰플이 1세대 대표 상품으로 꼽힙니다. 현재 22차 완판까지 이뤄내는 등 대표 ‘욕세럼’으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제품이지요.
2세대 스피큘 화장품에는 대표적으로 다이소에 입점하며 품절사태를 빚었던 브이티코스메틱의 ‘VT 리들샷’을 들 수 있겠습니다. 2세대는 시카 성분에 담근 리들, 즉 미세침 형태로 가공된 속이 빈 실리카가 피부에 도포되면 그 안으로 다른 유효 성분들이 들어가 피부에 작용하는 원리인데요.
미세침이 가진 각질층 탈락과 피부 재생효과와 함께 다른 기능성 화장품과 사용 시 시너지 효과를 줍니다. 즉, 스피큘은 미세침 형태를 활용해 피부에 유효성분 침투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따라서 이를 하나만 사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영양 크림 등으로 피부를 함께 채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3세대는 어떨까요? 바로 활성형 스피큘이 사용됩니다. 스피큘을 화장품 원료로 단순히 사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화장품의 흡수율을 높이는 스피큘에 피부 재생 물질을 결합한 것이지요. 여기에, 다른 기능성 유효성분들을 더해 솔루션화됐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3세대 AQL스피큘을 적용한 지샌달의 세라믹 슬릭 세럼과 크림을 들 수 있는데요. 바를 때 유리가루를 바르는 것 같은 특유의 따끔거림이 있지만 스피큘 화장품의 가장 진화된 형태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출시 후 일주일 만에 1차 입고분이 완판되기도 했지요.
뷰티 업계 관계자는 “일명 ‘바르는 뷰티 디바이스’ 경우 실제 피부 속으로 유효성분이 침투하는 지가 중요하기에, 임상실험 결과를 꼼꼼히 살펴 구매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홈케어 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프리미엄 뷰티 케어 제품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면서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40대부터 60대까지가 주 고객층이었던 국내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이 2040까지 아우르며 시장이 커지고 있지요.
시장조사 기관 칸타월드패널이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집계한 최근 1년 국내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약 4조1113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기능성 제품의 비중은 53%로 나타났습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 고객의 약 73%를 차지하는 2030세대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피부 관련 고민 사항들 상당수가 노화와 밀접했다고 해요. 특히 25세 미만 소비자는 수분, 진정 관리 상품을 주로 찾았지만 25~34세 고객은 모공, 탄력, 흔적 관리에 특화된 기능성 스킨케어 상품을 다양하게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한편, 진입장벽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직접 피부 관리를 하는 홈뷰티족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업계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기간 거리두기로 이용이 어려웠던 전문 피부 클리닉을 대신하며 성장했던 뷰티 디바이스 기기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시장 성장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기관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 2022년 425억5000만달러(약 54조8044억원)였지만, 오는 2030년 1769억3000만달러(약 227조8858억원)로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9.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요.
국내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5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6000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넘게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대표적 제품군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에이피알의 더마코스메틱(피부 관리용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에서 선보인 ‘에이지알’(AGE-R)을 들 수 있겠습니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70만대를 판매했고, 매출 1500억원을 달성했지요. 에이피알은 이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달 코스피에도 상장을 완료했습니다.
제약회사, 미용기기 회사도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은 출시 1년 만인 최근,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피부 미용 의료기기 제조사 메딕콘은 집중 초음파(HIFU)와 고주파(RF)가 동시에 조사되는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루킨스’를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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