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레벨업’된 생성 AI로 신작 개발 속도↑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새로운 AI(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일 공동대표 설명회에서 “많은 개발사들이 막대한 제작비와 긴 제작 기간으로 사업 지속성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엔씨는 AI 개발 분야 선두주자로 통한다. 2011년부터 AI 전담 조직을 출범해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해왔다. 2015년에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생성형 언어모델 연구 조직인 NLP(자연어처리)팀을 신설했다. 관련 인력 규모만 약 300여명에 달한다.
최근엔 AI센터와 NLP 센터로 양분돼있던 AI 연구·개발(R&D) 조직을 대표 직속 리서치 본부로 통합하면서,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엔씨는 올해 자체 언어모델(LLM)인 ‘바르코(VARCO)’를 기반한 창작 도구 ‘바르코 스튜디오(VARCO Studio)’를 개발 과정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바르코 스튜디오는 이미지 생성툴 ‘바르코 아트(VARCO Art)’,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 ‘바르코 텍스트(VARCO Text)’, 게임 내 인공지능 NPC(논플레이어블캐릭터) 및 챗봇 제작을 위한 ‘바르코 아바타(VARCO Avatar)’ 등 기능이 포함돼있다.
엔씨는 지난해 11월 사용성 검증을 위한 베타 테스트를 거친 뒤, 올 1월부터는 전 직원 대상으로 바르코 아트 서비스를 정식 지원하며 콘텐츠 제작 일련의 과정을 돕고 있다.
바르코 스튜디오는 게임 제작에 특화된 모델인 만큼, 무엇보다 높은 퀄리티의 게임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어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컨대 바르코 아트는 게임 내 키아트나 작화 등 레퍼런스 확보에 사용된다. 지난 28일에는 ▲이미지 블렌딩 기능 ▲생성 결과 클라우드 동기화 ▲이미지 베리에이션 등 새로운 기능들이 업데이트되며 꾸준히 성능이 고도화되고 있다. 바르코 텍스트는 ▲퀘스트 자동 생성 ▲신규 IP(지식재산) 세계관에 기반한 캐릭터 및 시나리오 제작에 도움을 준다.
엔씨는 AI 창작 도구의 범위를 차차 오디오와 그래픽까지 넓혀 나갈 계획이다. 연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르코 오디오(VARCO Audio)’는 게임에서 활용되는 효과음이나 BGM(배경음)의 사운드 리소스를 제작하고 편집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바르코 그래픽스(VARCO Graphics)’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을 자동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게임 서비스 운영에도 AI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엔씨는 ‘바르코 챗(VARCO Chat)’을 활용해 게임 가이드와 게임 콘텐츠 검색 및 전달, 고객문의 응답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언어로 고객편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바르코 기계번역(VARCO MT)’ 기능도 적극 활용 중이다.
엔씨는 개발 중인 AI 창작 도구와 지원 서비스들이 업무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면 게임 개발 속도와 품질 관리 모두 ‘레벨 업’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 리서치본부 이연수 본부장은 “단순한 작업과 반복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고유의 창의력과 다양성, 특이성을 고민할 수 있도록 바르코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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