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컬리, 지난해 매출 2조774억원…손실도 40% 줄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매출 2조774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손실액은 1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줄어들었다. 컬리의 연간 손실이 감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컬리가 29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이하 연결기준) 매출은 5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 줄어든 251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이하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EBITDA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원 증가했고, 흑자 기조는 올 2월말 기준 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2조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436억원이며 이는 1년 새 40%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지난 2022년과 비교해 4.5%포인트(p)개선됐다. 연간 EBITDA 역시 956억원 증가했다.
컬리는 마케팅비와 물류비, 고정비 등 비용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과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를 통해 물류 안정화를 이뤄냈고,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도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운반비와 포장비 등 물류비의 경우 배송 효율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약 16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컬리는 기존의 서비스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구매 단가 절감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IT비용 등 고정비 절감과 마케팅 예산 효율화 등으로 220억원을 아꼈다.
신사업에 속하는 뷰티컬리와 수수료 기반의 위탁거래(3P), 컬리멤버스 등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뷰티컬리의 경우 컬리 전체 거래액(GMV)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요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식품 대비 단가가 높은 상품이 판매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3P 사업 역시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했고, 컬리의 자체 멤버십 컬리멤버스는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가 200% 증가했다. 멤버십 만족도의 척도인 가입유지율은 85%였다. 그 결과 컬리의 2023년 GMV는 약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컬리 김종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유통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신사업 진출과 구조적 비용 개선 등의 효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신규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올해는 흑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성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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