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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총장 앞 둘러싼 KT 새 노조…"낙하산 인사, 총선 전후 더 꽂힐 것"

채성오 기자
김미영 KT 새 노조 위원장이 28일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김미영 KT 새 노조 위원장이 28일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혁신을 막는 낙하산 인사가 4월 총선 전후를 기점으로 더 내려 꽂힌다는 소문이 난무합니다. 경영진과 이사회는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하고, KT 내부에도 우수한 인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28일 김미영 KT 새 노조 위원장은 KT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지난해 8월 김영섭 KT 대표 취임 이후 검찰 출신 인사가 이어지며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 비춰질 수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T는 그룹 및 계열사에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꾸준히 등용시킨 바 있다. 이날 새 노조 측이 지칭한 인사는 ▲허태원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상무) ▲이용복 법무실장(부사장) ▲추의정 감사실장(전무) ▲김후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 ▲임현규 부사장 경영지원부문장(MB특보) ▲최영범 사장 KT스카이라이프(홍보수석) ▲신영식 KT알파 사외이사 ▲오인서 케이뱅크 사외이사 등이다.

김미영 위원장은 "KT는 검찰 기업 낙하산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며 "김영섭 대표가 경영공백 사태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낙하산 판 깔고 자기 자리를 지키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은게 이런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미영 위원장은 "직원의 눈높이에서 봐도 검찰출신 정치권 낙하산이 KT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7일 KT 새 노조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KT 새 노조가 내부 직원 3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및 정치권 출신 경영진'과 관련해 응답자의 79.9%가 'KT 경쟁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KT 새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김영섭 대표가 직원들의 의견도 잘 수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대표 이후 각종 사업추진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잘 수렴하여 반영한다고 보나'라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10.7%만 긍정적(매우 그렇다 4.4%·대체로 그렇다 6.3%)인 답변을 내놨다는 이유에서다.

김미영 위원장은 "김영섭 대표가 강조하던 소통, 고객, 실질, 화합이 말 뿐이었음 이번 설문에서 드러났다"며 "KT 정상화를 위해 실질적으로 책임있는 경영자가 와서 KT 경영설명회를 즉각 실시하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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