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AI 컴퍼니' 체질 개선 본격화…거버넌스 원칙 첫 공개(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이 올해 인공지능(AI) 사업에서 괄목한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AI컴퍼니로의 전환을 목표해온 SK텔레콤은 올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2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진행된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과감하게 우리의 BM(수익모델)인 텔코(Telco)를 AI로 전환하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화를 이룰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AI피라미드’ 전략을 선포하고, 각 분야에서 AI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축적해왔다. AI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서 나아가 기업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SK텔레콤은 AI 거버넌스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며, AI 거버넌스 프로세스와 AI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준수해야 할 내부 기준 등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유 사장은 이날 AI 거버넌스 원칙을 첫 공개했다. 지난 1월 AI 의사결정 체계를 회사경영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거버넌스 원칙은 그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것이다.
SK텔레콤이 현재 수립중인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는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를 축약한 것이다. SK텔레콤의 AI의 특성(Telco, 통신기술 기반의), 목표(Humanity, 사람을 향한, 사람을 위한), 가치(Ethics, 윤리적 가치 중심의)와 이에 따른 AI 거버넌스 원칙을 의미한다.
유 사장은 “AI를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효율화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리소스를 다시 AI에 투자하는 사이클을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추진해 AI 피라미드 각층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AI피라미드와 관련해 구체적인 전략도 이날 공유됐다. SK텔레콤은 오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DC)를 현재 2배 규모인 200MW 이상으로 보유 용량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 AI반도체와 액침냉각 기술 등 그룹사가 보유한 AI DC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유무선 네트워크 분야에선 AI 기술을 적용해 설비투자와 운영비용 효율성을 높인다.
글로벌 협력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올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을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이하 GTAA)을 구축, 연내 글로벌 상용 사례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합작법인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속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승인됐다.
유영상 사장은 주주들로부터 98.4%의 압도적인 찬성 지지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SK텔레콤은 노미경 글로벌 리스크 관리 전문가와 김양섭 CFO, 이성형 SK㈜ CFO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의 글로벌 투자 및 재무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1.8%, 8.8%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연간 3540원으로 확정됐다.
차기 주주환원 정책은 이사회 검토를 거쳐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유영상 사장은 “우리 회사는 그동안 기업가치 제고를 기업의 최우선 목표로 해왔다”라며 “주주환원 역시 탑티어 수준 유지했고 앞으로도 이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환지원금 정책에도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3사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령 고시 제·개정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전환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전환지원금은 통신사와 단말기를 바꾼 가입자에 제공되며,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이통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정부 정책에 부응해, 지난 23일 기준 전환지원금 규모를 최대 32만원으로 책정했다. 유 사장은 이날 전환지원금이 실적에 미칠 영향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전환지원금 지급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며 “통신사 간 전환지원금 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지만, SK텔레콤은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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