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KB “AI 키즈콘텐츠 선도 굳히기…올해 격차 벌린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You like basketball?(너 농구를 좋아하니?)” “I enjoy watching basketball games.(나는 농구보는 걸 좋아해)”
문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AI(인공지능) 캐릭터는 대화를 유연하게 이끌어간다. 아이가 말문이 막히면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대화 소재도 제시한다.
SK브로드밴드가 챗GPT(ChatGPT)를 접목한 영어 회화 서비스를 IPTV(인터넷TV) 'Btv'에서 선보였다. IPTV 3사 가운데 챗GPT를 연동한 키즈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그렇다면 SK브로드밴드는 왜 키즈 서비스에 AI를 적용했을까. 지난 11일 서울 중구 SK남산빌딩에서 키즈서비스팀 서우리 매니저와 한수연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IPTV 업계는 성장 한계를 타개할 수단 중 하나로 AI에 주목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혁신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맞춤형 광고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AI 기반 키즈특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왔다. Btv전용 놀이펜인 ‘잼펜’의 모션인식 기능을 활용해 아이의 신체활동을 돕는 댄스 콘텐츠인 ‘잼잼댄스’를 선보이는 가 하면, 또 다른 콘텐츠 ‘살아있는 영어’에선 음성 인식 기능을 지원해 아이가 AI 캐릭터와 영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살아있는 영어 프리토킹’ 서비스는 AI의 음성인식기술과 텍스트음성변환기술을 활용해 아이가 소통하면서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어회화 서비스다. IPTV 최초 독점 제휴한 ‘튼튼영어’ 커리큘럼을 모두 학습한 고객들의 회화 연습 수요를 충족시켜주고자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서우리 매니저는 “저출생 시대로 키즈 고객이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AI만이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봤다”라며 “특히 아이들의 경우 조금만 수틀려도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기 마련인데, ‘살아있는 영어’는 문법이 틀려도 AI가 유연하게 받아주다보니 학습동기를 부여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서비스에는 크게 두가지 AI 엔진이 적용됐다. 오픈AI의 위스퍼 엔진과 한국 유·아동 영어 발음 인식에 특화된 ‘아키핀’의 엔진을 함께 사용해 음성 인식율을 높였다. 아키핀에서 아이의 발음을 인식하고, 위스퍼 엔진이 답변을 주는 방식이다.
엔진은 욕설·비속어는 걸러냈으며, 무엇보다 고유명사를 알아들었다. 예컨대 ‘뽀로로’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다른 엔진에서 ‘그게 뭐야?’라고 되묻는다면, 이 엔진은 ‘뽀로로에서 널 누굴 좋아해?’라고 묻는다.
실제 서비스에 대한 학부모 반응도 좋았다는 후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앞서 인플루언서 체험단을 꾸리고,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1~2주일 체험을 진행한 뒤 이뤄진 설문조사에선 “챗GPT 기반의 키즈서비스가 없었는데, 아이들이 기대이상으로 잘 사용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서비스 출시 이후 ‘살아있는 영어’ 이용률도 급상승했다. 출시 전 대비 이용자 수와 이용 건수는 각각 134%, 114% 상승했다.
한수연 매니저는 “인플루언서분들이 직접 써보고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라며 “특히 ‘AI 적용을 체감하냐’는 질문에서, ‘대화가 잘 된다’, ‘아이들이 대화에 자신감을 가진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 서비스가 4세에서 6세를 집중 겨냥하고 있다면, 향후에는 연령폭을 넓힌다. 최근 커리큘럼에서 새로 오픈한 레벨4만 해도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어휘와 표현을 배울 수 있다.
향후에는 ‘놀이학습’을 목표로, 학습효과와 재미 모두 추구하는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무고개·끝말잇기 등 텍스트 중심의 게임을 프리토킹 서비스와 접목해 ‘가족형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I 엔진을 계속 고도화해 나가며,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한다. 시험이 아닌, AI가 아이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 엔진을 고도화한다.
서우리 매니저는 "올해 SK브로드밴드는 AI에서 (타사와) 격차를 더욱 벌리려고 한다"라며 "AI 만큼은 SK브로드밴드가 제일 잘하고, AI 콘텐츠 하면 Btv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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