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하 SK온 부사장 "LFP·나트륨, 이미 개발 완료…시장 맞춰 대응" [인터배터리 2024]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SK온이 전기차 세그먼트별 수요에 맞춰 다양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현재 주력인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로 고성능 및 주요 모델을 공략하고, 보급형·저가용 배터리를 개발해 중국 업체과 경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7일 인터배터리 컨퍼런스 행사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4'의 연사로 참가해 배터리 소재 및 폼팩터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존하 부사장은 "SK온은 과거 1980년대부터 나트륨 황 배터리를 개발한 적이 있고, 2010년 국내 전기차에 최초로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길러왔다"며 "이에 따라 2017년 18위 정도였던 점유율 순위를 5년만에 5위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에는 주행거리 향상이 주된 이슈였지만 지금은 다른 상황"이라며 "SK온은 안전성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요가 세분화된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도 공개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캐즘 진입에 따라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 제품 수요가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모델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SK온은 기존에 개발해온 니켈 88% 이상 하이니켈 NCM으로 고성능·주요 모델 수요를 잡는 한편, 폼팩터와 소재 조성을 다양화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고성능 전기차 시장은 하이니켈 NCM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며, 주행거리와 스펙에 따라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달리할 계획"이라며 "이외 다양성을 대응하기 위해서 코발트 프리, 리튬인산철(LFP), 고전압 미드니켈, 나트륨이온배터리 등에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폼팩터에 대해서도 "이미 각형 배터리를 와인딩 방식이 아닌 스태킹 방식으로 개발했고, 원통형 배터리도 현재 개발 중"이라며 "원통형 배터리 개발은 3~4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향상되며 또다른 이슈로 떠오른 급속 충전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이미 슈퍼패스트(SF) 배터리로 10%에서 80%까지 18분만에 충전이 가능한 만큼, 급속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하게 접근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는 "2030년에 10분이라는 급속충전 달성 목표는 시기적인 측면에 따른 결정이다. 현재 전기차용 급속 충전 인프라가 완전하지 않은 만큼, 그보다 빠른 충전 스펙을 갖춘 배터리를 내놓더라도 대응이 안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10분 충전은 2년 전에 개발이 다 된 상황이며, 기술적으로는 9~7분까지도 낮출 수 있으나 양산하지 않는 이유"라며 "원가가 섣불리 올라가지 않도록 대응하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SK온이 후발주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기술력을 쌓아왔고 국내 배터리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미 폼팩터와 각종 소재도 개발 완료한 만큼 시장에 맞춰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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