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영 삼성SDI 부사장 "전고체 샘플 OEM 세곳에 제출…양산 라인 상반기 결론" [인터배터리 2024]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자사 전고체 배터리(ASB) 샘플은 작년 12월에 세 군데의 OEM 업체에 제출했습니다. 현재 평가를 하는 중이고, 양산 라인 투자 어떤 규모로 어떻게 지을 것이냐, 올해 상반기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인터배터리 2024 둘째 날, 부대행사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 전고체 배터리 개발, 양산 현황과 시장 동향, 경쟁력, 목표 등을 설명했다.
삼성SDI가 이번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의 이름은 ASB(All Solid Battery)로 현재 양산 중인 각형 배터리(P5)와 비교해 약 40%가량 향상된 에너지 밀도 900와트시리터(Wh/L)의 성능을 갖고 있다. 그는 "ASB의 프로토 샘플의 사이즈가 한 20암페어아워(Ah) 정도 되는데, 대량 생산이 됐을 때에는 90암페어아워 정도 이상이 되는 샘플을 양산을 할 거라 대형화가 큰 숙제가 될 것 같다"라고 현재 진행 상황을 귀띔했다.
또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고 부사장은 올해 전기차의 자동차 시장 침투율은 22%에 달할 것으로 전망, 2030년에는 5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전기차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은 순수 전기차(BEV)이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 차량(HEV)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에 많이 이제 전기차의 수요가 많이 감소하고 있고 그래서 EV 말고 PHV나 HV의 수요가 더 올라가고 있고 부정적인 얘기들이 많이 있는 건 사실이다"라며 "전기차 시장은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계속 꾸준히 성장한다. 2024년에 22%인데 지금 이제 53%까지 올라갈 거라고 이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기차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선, 충·방전 속도와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의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민 지표는 충전 시간 5분, 주행거리 600km 수준이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소형 자동차엔 주행거리를 올릴 수 있을 정도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삼성SDI는 당장은 준중형 차량에 탑재될 배터리 개발을 집중, 소형, 대형까지 집중도를 넓혀갈 방침이다.
고 부사장은 "준중형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으므로 늘어나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회사로서도 점유율을 올리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요구를 잘 받아들이고 전 영역에 걸친배터리를 개발해야 하겠다는 기조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시장이 요구사항이 에너지 밀도가 그리 높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 LFP(리튬⋅인산⋅철) 개발 필요성이 크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간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NCM, NCA) 중심으로 생산을 집중해 왔다. LFP 배터리는 중국 기업들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고 부사장은 "(삼성SDI는) 하이니켈에서부터 내려오고 있는 것이라, (LFP 개발에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그렇게 어려운 부분이 없다"라며 "현재 기술적으로는 다 준비가 돼 있고 양산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의 문제만 남아 있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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