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 떠난 자리에 누가? 삼성 GCP 프로젝트 노리는 MSP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시장의 대형 고객인 삼성전자의 구글클라우드 MSP 사업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를 두고,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 MSP들은 이번을 기회로 사업 확장을 적극 노리는 분위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메가존클라우드와 체결했던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공급 MSP 계약이 올해 6월이면 종료된다.
삼성전자는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전세계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주로 사용해오다가, 최근에는 각 업무시스템마다 AWS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GCP 등을 함께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물론 계열사인 삼성SDS의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역시 공급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WS와는 클라우드 공급 직계약을 맺고 있으며, MS 애저와 GCP의 경우 MSP를 따로 두고 있다. MSP는 기업들이 각 CSP들의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컨설팅부터 구축·운영·유지보수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구글클라우드가 한국에 첫 리전을 오픈한 지난 2020년 이후 GCP를 사용해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MSP 계약은 최근까지 국내 1위 MSP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와 체결했다. 이 계약이 오는 6월이면 끝나게 되는 것이다.
현재로서 메가존클라우드의 재계약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 종료를 기점으로 GCP MSP를 전면 교체하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물론 GCP와도 직계약을 할 순 있겠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때문에 MSP 업계에서는 이 빈 자리를 채우게 될 MSP가 누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MSP 업체들 중 메가존클라우드와 함께 양강 또는 삼강으로 묶이는 베스핀글로벌과 GS네오텍이나, MSP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삼성SDS와 LG CNS 등 IT서비스 기업들, 그 외 중소 MSP들까지 후보는 다양하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베스핀글로벌이나 몇몇 IT서비스 기업들은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SDS는 계열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운 부분도 있고 그렇다고 경쟁사인 LG CNS에 줄 수도 없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삼성전자와 구글클라우드간 GCP 사용 계약 규모는 한 번에 수백억원 이상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삼성전자가 AWS에 연간 6000억원가량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준에 비하면 비중이 크진 않지만, 어쨌든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라는 양대 기업이 빠지게 되면 이를 새롭게 수주할 MSP에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클라우드 업계에선 국내 초대형 고객인 삼성전자의 신규 MSP 파트너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MSP 시장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계약 자체가 워낙 많은데, 또 국내 MSP 대부분이 아직 적자를 보고 있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 GCP 비중이 크진 않기 때문에, 중소 MSP에 기회이긴 해도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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