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투입되는 SaaS 혁신펀드, 국내 SaaS 기업 인프라로 국산·외산 선택 두고 갈등 조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정부가 민간과 매칭해 추진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혁신펀드’ 총 예산은 333억~400억원 사이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 모태펀드 200억원을 포함한 수치다.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정부는 민간과 투자금 비중을 6대4로 정했으나, 더 많은 투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운용사에 가점을 줄 예정이다.
다만 향후 선정되는 운용사가 클라우드 기반 관련한 SaaS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한다고 할 때, 국내외 클라우드 업체 이용여부를 두고 정부와 민간 사이 이견이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 예산이 투자된 만큼, 정부는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업체를 사용하길 권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민간 벤처캐피털(VC)은 해외진출을 염두한 SaaS기업에 투자할 확률이 높다. 국산 클라우드서비스제공기업(CSP)의 경우도 해외에 리전을 통해 해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글로벌 CSP와 비교하면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하기관에서 진행한 ‘2024년 클라우드 사업 통합설명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통상 신규 펀드는 정부 출자금이 높을수록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6대4 비중을 많이 택한다”며 “단 운용사가 5대5까지 수용하면 가점을 줄 의향이 있다고 공고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SaaS혁신펀드는 정부 모태펀드 200억원을 투입하면 이 투자액과 동일하게 민간에서도 투자금을 모으는 ‘1대1 매칭 투자’를 진행하려 했다. 인기가 많은 투자 분야는 5대5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나 대규모 펀드로 끌어와야 할 자금이 클 경우 정부 비중이 높아진다.
그러나 SaaS혁신펀드 경우 신규 펀드인데다, 더 많은 민간기업들 참여 활성화를 위해 정부 투자금 비중을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SaaS혁신 펀드 총 규모는 최소 333억원에서 최대 400억원 사이가 된다.
SaaS혁신펀드는 단순 정부지원이 아닌, 투자에 방점을 둔 사업이다. SaaS 관련 중소·벤처기업 등이 사업영역 및 규모 확대를 위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벤처투자가 참여하지만 직접 투자를 진행하진 않고, 민간 벤처캐피털(VC)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간 VC는 정부투자금인 모태펀드 출자금을 바탕으로 SaaS 기업들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최종 단에서 만들어진 펀드에서 운용사가 선정되면 먼저 4년 동안 투자를 하게 되고, 투자기간 이후 4년간 기업공개, 매각 등 방법을 통해 회수하게 된다. 적게는 창업 초기일 때 5억원 정도, 통상 10억원~20억원 정도로 투자를 집행이 예상된다.
다음 달 초중순 펀드 운용사를 모집하는 공고가 나간 후, 5월 중 선정이 될 예정이다. 펀드는 10월 내 만들어질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7월 전후에도 결성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9월부턴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펀드가 만들어지면,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에서 어떤 펀드가 각 SaaS 기업들에 적절한지 찾아볼 수 있도록 게재할 계획이다.
어떤 분야 SaaS 기업이 투자를 받기 유리한지는 운용사 모집 공고에서 먼저 파악해볼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관련한 SaaS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인 SaaS 기업 투자 조건 등은 민간 운용사가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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