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VM웨어 가격인상] 대안 찾아 나선 기업들…레드햇 “오픈시프트가 새로운 대안”

이안나 기자
한국레드햇 이승일 전무
한국레드햇 이승일 전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가상화 강자 VM웨어가 지난해 브로드컴에 인수된 후 시장에 대대적 변화가 감지된다. VM웨어는 영구 라이센스 모델을 종료하고 모든 솔루션을 구독형 모델로 전환을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방적 가격인상 움직임도 나타난다. VM웨어를 사용하던 기업들이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난색을 보이는 이유다.

브로드컴에 의한 VM웨어 인수에 대해 기업들의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는 높다. 특히, 브로드컴의 이전 인수 사례에서 보여준 비용 절감 중심의 경영 전략과 연구개발(R&D) 지출 축소 경향이 VM웨어의 혁신과 제품 지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VM웨어의 가격 정책 변경에 대한 불안감과 대규모 고객 중심의 전략이 중소기업 고객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일부 기업들은 VM웨어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현재 운영 중인 가상화 환경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단순히 VM웨어 정책 변화로 인한 움직임은 아니다. 급변하는 IT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시장 흐름에 따라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 및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업체 레드햇(Red Hat)은 ‘오픈시프트’를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시프트는 다양한 형태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업이 빠르고 쉽게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최근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이승일 한국레드햇 전무는 “레드햇은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각자 길을 걸어왔다”며 “오픈시프트는 오픈소스 장점과 엔터프라이즈급 환경에 맞는 성능·안전성·호환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업으로, 특히 클라우드, 가상화, 그리고 컨테이너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레드햇의 제품과 솔루션은 오픈소스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유연성과 맞춤화 옵션을 제공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동향을 적용하고, 보안과 성능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레드햇은 컨테이너 기술, 특히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밀접하게 통합된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레드랫 오픈시프트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한 엔터프라이즈급 플랫폼으로, 전통적인 가상화와 컨테이너 기반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가상화시장도 변화 흐름이 생겼다. 기존 가상머신은 운영체제(OS) 위에 가상화 환경을 구동하는 하이퍼바이저를 설치하고, 그 위에 각각 OS를 다시 얹은 후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했다. VM웨어가 주로 운영해 온 방식이다.

단 전통적 가상머신은 OS가 두 번 설치되며 역할이 중복된다는 점, 구축형(온프레미스) 방식으로 클라우드 환경에 맞지 않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목된다. 이에 신규 서비스나 확장 서비스는 가상머신이 아닌 처음부터 컨테이너 방식을 택하는 추세다. 컨테이너는 OS를 추가 설치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과 필수 요소만 사용해 구동하는 방식으로, 훨씬 유연하고 가볍다.

이승일 전무는 “코로나19와 컨테이너 전환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기존 주요 타깃이던 WEB/WAS 형태에서 중요한 비즈니스 워크로드인 데이터베이스, ERP 등 연결(Stateful) 형태 워크로드 또한 컨테이너로 전환되고 있다”며 “최근 AI 기술 사용이 늘면서 이를 위한 빠른 개발과 적용이 필요해졌다는 점도 컨테이너 환경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한 컨테이너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 이 역시 관리하는 게 어려워진다. 컨테이너 관리도구로 ‘쿠버네티스’가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쿠버네티스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보니 정형화된 구조가 없다. 따라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고민이 따라오게된다.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쿠버네티스를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맞도록 정형화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빠르고 쉽게 비즈니스 워크로드를 개발·배포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가상머신과 컨테이너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각 비즈니스 워크로드에 상관없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형태로 이를 관리하고,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원하는 형태로 필요한 위치에 배포한다. 즉 오픈시프트는 비즈니스 관계자나 개발자, 운영자 등 다양한 사용자가 원하는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전무는 “시장 변화에 따라 신규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기존 레거시 형태 가상화 서비스는 별도 관리 및 연동에서 비용이 발생한다”며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기존 레거시 환경과 연동 및 마이그레이션을 제공하며, 고객 비즈니스 워크로드 필요에 따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유롭게 확장·축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픈시프트에서 제공하는 관리 도구를 통해 성능과 문제들을 빠르게 찾고 해결할 수 있다”며 “오픈시프트는 비즈니스 흐름에 맞게 기존 환경과 신규 서비스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형태로 묶어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VM웨어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로 전환할 때 기업이 얻는 주요 장점으로는 컨테이너 기술과 쿠버네티스에 대한 강력한 지원, 개방형 소스 기반의 유연성, 다양한 환경(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에지)에서의 일관된 애플리케이션 배포 및 관리, 그리고 향상된 개발자 경험과 보안으로 요약된다.

물론 전환 과정에서의 복잡성, 필요한 기술 역량의 변화, 초기 투자 비용, 그리고 VM웨어 환경에서 구축된 특정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은 극복해야 하는 과제로 부각된다. 다만 기업이 현대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채택하려는 경우 전통적인 가상화 솔루션에서 벗어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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