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로즈업] 생성형AI가 가른 ‘빅클라우드’ 판도…아마존 위협하는 MS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글로벌 최대 클라우드기업(CSP)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강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폭발적 확산으로 그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클라우드 시장을 지배했던 AWS의 아성을 2위 MS가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AWS-MS-구글 순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클라우드 빅3’ 구도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가 확인한 AWS의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1%로, 전년동기(33%)보다 2%포인트 내려앉았다. 반면 이 기간 MS와 구글의 클라우드 점유율은 각각 24%와 11%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한때 점유율 40%를 넘나들었던 AWS가 이제는 경쟁사들로부터 파이를 뺏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12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애저(azure)로 대표되는 MS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지난 2018년만 해도 AWS의 절반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말 75%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약 29%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AWS는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에 있어 MS와 구글에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MS 애저는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이 30%에 달했고, 구글 클라우드도 26%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AWS는 13% 증가했다. 물론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20%대 성장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쪼그라든 것이다.
약진하는 MS·구글과 약세인 AWS의 희비는 다름아닌 ‘AI’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데, MS과 구글이 이런 AI 기술을 선도하며 클라우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것에 비해 정작 AWS는 다소 뒤늦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지난해부터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은 생성형AI 시장에서 선도기업인 오픈AI와 독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앞서가고 있고, 구글 또한 재빠르게 자체 거대언어모델(LMM) 등을 선보이며 나름의 대항전선을 구축했다. 반면, AWS는 오픈AI의 GPT-4를 탑재한 MS 애저에 맞설 수 있는 모델을 내놓기 위해 몇 개월을 보내야 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근래 AI 열풍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MS를 지목하고 있다. 월가 유명 헤지펀드인 알티미터캐피탈(Altimeter Capital)의 자민 볼 파트너는 “오픈AI와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시장에서 MS가 선두주자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고, 이 때문에 애저를 특별히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MS는 이제 단순히 ‘인식’ 차원을 넘어, 실제 AI를 통한 클라우드 수익 개선을 현실화하고 있는 단계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저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수익 성장분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직전 분기에 6%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고, 이에 힘입어 최근 시가총액도 3조달러(약 4006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AWS의 전세계 클라우드 점유율은 2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과연 AI 열풍 속에서 AWS가 MS와 구글의 추격을 견제하고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수성할 수 있을지 관건으로 꼽힌다. AWS는 자체 AI 모델 외에도 오픈AI의 대항마 격인 생성형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투자를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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