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2023년 연간 실적. [ⓒ넷마블]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넷마블이 올해 신작 출시로 상승세를 이어나간다. 1분기 신발 끈을 고쳐 맨 뒤 2분기부턴 신작 5종 출시로 본격 스퍼트를 시작한다.

넷마블은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4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4% 상승, 전년 대비로는 3.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950억원으로, 보유자산 매각으로 인한 법인세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됐다.

2023년 연간 누적 매출은 2조5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696억원과 313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넷마블은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키우기’의 실적이 온기 반영되고,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의 업데이트에 따른 매출 증가가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업비용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 넷마블 영업비용은 64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도 9% 줄었다. 이중 마케팅비는 1276억원으로, 4분기 신작 부재로 인해 전분기 대비 12.5% 감소했다. 인건비는 일부 프로젝트 출시 준비로 인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1733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9.5% 하락했다.

넷마블 게임은 해외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해외 매출은 2조7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3%였다. 4분기 해외 매출은 5340억원으로 4분기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북미(45%)가 가장 많았다. 장르별 매출 비중은 캐주얼 게임 43%, 역할수행게임(RPG) 38%, MMORPG 9%, 기타 10%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고른 매출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의 2024년 상반기 신작 라인업. [ⓒ넷마블]

넷마블은 올 상반기부터 신작을 연달아 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스달연대기: 세개의 세력’과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이하 나혼렙)’, ‘레이븐2’, ‘킹아서: 레전드라이즈’ 등 신작 4종과 함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중국 버전 등 총 5종의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최대 기대작인 나혼렙은 관련 애니메이션 흥행 전선을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나혼자만레벨업은 애니메이션이 1월 동시 방영하면서 골고루 순위권에 안착하고 있다”면서 “오픈베타테스트가 3월 예정돼있다. 이미 글로벌 론칭이 가능한 빌드이지만 애니메이션 흥행이 잘 되고 있어서 인기가 가장 고조되는 시점을 보고 있다. 4월 정도에 게임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을 겨냥한 콘솔 게임 ‘일곱개의대죄: 오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2024년 말 론칭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라면서도 “오픈월드 RPG라 방대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 다소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25년 상반기 중엔 론칭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지난 해 출시를 목표했던 게임들의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으나 4분기 턴어라운드로 재도약을 위한 전기(轉機)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아스달연대기, 나혼자만레벨업 등 기대작들의 출시가 예정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