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1심] 사법리스크 '벗고' 책임감 '얹고'…말없이 걸어나간 이재용 회장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그간 여러 소감을 나타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직후에는 말을 오히려 아꼈다. 대신 굳어진 표정으로 일정한 걸음걸이를 유지한 채 차분하게 갈 길을 걸어 나갔다. 3년 5개월간의 공판, 길게는 횟수로 9년째 접어든 경영 족쇄를 풀었으나 그간 밝힌 바 있듯 스스로 책임을 지고 나아가겠다는 모습으로 읽힌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 25-2부(박정제 지귀연 박정길 부장판사)는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한 공소 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1심 판결했다.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거짓 공시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단했다. 이 회장뿐만 아니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차장, 김종중 전략팀장 등 삼성 미전실 임원 역시 모두 무죄를 받았다.
이 회장은 선고 공판에 참석하기 전에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법원을 빠져 나갈 때 역시도 굳은 표정에 묵묵무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여러차례 삼성의 책임경영에 대해 강조해온 바 있는 이 회장에게 사법리스크 해제는 곧 앞선 발언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책임경영의 본격적인 시작점이기도 하다. 무거운 책임감이 말보다는 행동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날 삼성은 변호인단을 통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판결로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광복절 특별복권된 이 회장은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장직에 올랐던 같은해 10월 25일에도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라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상생행보가 곧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며,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 설파한 바 있다. 선두기업으로서 몇십배, 몇백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10월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흉상 제막식에서도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9년동안 경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해소함에 따라 그간 멈춰있던 대형 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미국 전장기업인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빅딜 역시 이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삼성의 M&A 시계는 멈춰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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