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호재 가득 크래프톤, 업계 한파 속 ‘꽃길’ 걷나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지난해 보릿고개를 난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역시 인고의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크래프톤은 가득한 호재를 등에 업고 장밋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2일 전 거래일 대비 4.21%(9500원) 상승한 2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달 사이 13.9% 급등하며 반등에 접어든 모양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29만4450주를 매도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26만주와 11만6523주를 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이달 29일 한 때 22만9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 예상을 깬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불안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346억원, 영업이익은 1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각각 18.7%, 30.3% 늘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9105억원, 총 영업이익은 768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1%, 2.2% 성장했다.
증권가는 지난해 5월 인도에서 서비스를 재개한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 흥행성과가 기대치를 웃도는 등 ‘배틀그라운드’ 지적재산(IP) 힘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발휘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중국판 배틀그라운드인 ‘화평정영’ 관련 텐센트와의 계약 변동으로 일회성 매출액이 발생했거나 모바일‧PC에서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관련 매출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쳤다.
증권가는 올해 일제히 크래프톤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올 들어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키움증권(23만원→25만원), 교보증권(25만원→27만원), SK증권(21만원→25만원), 다올투자증권(24만원→29만원), 메리츠증권(18만원→27만원), 현대차증권(25만원→27만원), 상상인증권(23만원→25만원) 미래애셋증권(28만원→30만원), 키움증권(23만원→25만원) 등 9곳에 달한다.
이들은 올해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IP를 둘러싼 글로벌발(發) 호재와 더불어 볼륨이 큰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 성장 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완화 조짐이 포착되면서 배그 IP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견고한 매출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8월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신규 국제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IP 인기를 확장할 가능성도 열렸다.
크래프톤은 해당 대회 주체나 운영 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사우디가 올해부터 매해 개최하기로 한 ‘E스포츠월드컵’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8일 발간한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은 지난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등지에서 인기 한국 게임 1위에 오르는 등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짐을 덜어줄 기대작도 여럿 출시된다. ‘다크앤다커모바일’과 ‘인조이’ 등 지난해 11월 ‘지스타(G-STAR)’를 통해 호평 받은 신작이 잇따라 공개 예정이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프로젝트블랙버짓’, ‘딩컴모바일’, ‘서브노티카2’ 등 20여개의 신작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상반기 다크앤다커모바일을 시작으로 연말 블랙버짓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2025년 인조이까지 재무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가운데 신작 라인업까지 마련하면서 갇혀있던 주가 밴드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크앤다커모바일이 외부 IP이며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게임이 한계로 작용할 순 있다면서도, 배틀그라운드 IP 의존도가 높은 크래프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자체 블랙버짓과 인조이가 정식 출시되는 시점까지 매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KB증권 이선화 연구원 역시 “글로벌 메가 IP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견조하다”며 “내년까지 이어지는 신작 출시로 공백기 없이 꾸준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 평가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올해를 계단식 성장을 위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인도 등 지역에서 배틀그라운드 IP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관련 IP를 프랜차이즈화 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외 퍼블리싱 조직을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과 성장세에 맞춰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개편해 신규 IP 작품들을 더욱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지난달 25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2024년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작으로 신작 라인업의 출시가 본격화되며,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첫 해”라며 “이러한 과정이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전력투구한다는 각오로 게임 제작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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