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명품 플랫폼들의 요즘 생존법은? ‘스마트 럭셔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명품 플랫폼 시장은 올해에도 생존 여부가 화두로 올라섰습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소비자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지요. 또한, ▲쿠팡-영국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 ▲SSG닷컴-럭셔리 플랫폼 ‘네타포르테’ 협업 ▲G마켓·옥션-명품 패션 플랫폼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 오픈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안심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명품 플랫폼 시장은 인공지능(AI) 활용 기술이나 인재 영입 등 새로운 생존 모델을 마련하는 모습이 유독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급변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비용 관리 등으로 내실을 다졌다면, 올해는 좀 더 기술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외형 성장도 꾀하려는 방침입니다.
◆김홍균 머스트잇 공동대표 “혁신에 몰입할 수 있는 체제 정립할 것”=명품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머스트잇(MUST’IT)은 지난 1일 김홍균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사진>를 공동대표로 신규 선임하고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그간 머스트잇은 2011년 설립 이후 창업자인 조용민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어 왔었습니다.
공동 대표로 신규 선임된 김홍균 CPO는 여기어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비즈니스와 프로덕트 전략을 리드하며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플랫폼 전문가입니다. 머스트잇에서는 지난해 6월 입사 후 프로덕트(Product) 본부를 총괄하며 머스트잇 플랫폼 고도화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한 고객 중심의 프로덕트 환경을 구축해 왔습니다.
머스트잇의 비전 자체는 ‘스마트 럭셔리’이기도 한데요. 이곳은 연평균 80%의 높은 거래액(GMV)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까지 명품 플랫폼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인 4200억원으로 평가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체제를 통해 조 대표는 경영총괄과 함께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발란, 창사 이래 첫 분기 단위 흑자 전환…AI 역할 톡톡=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해 9월 첫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12월까지 4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5년 창립 이후 8년 만에 달성한 성과인데요. 발란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흑자 흐름에 올라탔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분기 흑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바로 AI입니다. 발란은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 구매 전환율을 급성장시켰습니다. 또한, ‘발란케어’, ‘발송 책임 보상제’, ‘발란 익스프레스’ 등 고객 친화적 서비스로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30~50대의 진성 고객군을 확보한 것이 컸다고 하네요.
발란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90% 이상 절감했음에도 70%대의 견조한 재구매율로 수익성 개선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파트너 동반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거래액을 극대화한 부분도 주효했습니다.
발란은 또 다른 수익 창출의 창구를 ‘K-럭셔리’로 마련했습니다. 이는 카테고리 확장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론칭됐지요. K-럭셔리는 첫 사업 확장 프로젝트로 우수한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에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발란은 판로 개척, 마케팅, 컨설팅 등을 지원, 육성하며 브랜드들과 함께 해외 진출에 나섭니다.
◆트렌비·구하다도 스마트 럭셔리…AI 기술 적극 활용=최근 트렌비는 중고 명품 비즈니스를 론칭한지 3년 만에 1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마르스 AI’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꼽힙니다. 트렌비가 지난해 3월 론칭한 마르스 AI는 정가품 감정을 도와주는 기술입니다. 자동으로 감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며 정가품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트렌비는 중고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클로이 AI도 있습니다. 트렌비 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판매하려는 상품 품목(SKU)에서 중고 가격을 자동으로 책정해 제시해준다고 하네요.
그런가 하면, 명품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구하다는 최근 명품에 특화한 AI 카테고리 분류 기술 GAIA(가이아, GUHADA AI Assistant)를 자체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구하다에 따르면 GAIA는 부티크에서 전송된 명품 이미지에서 학습한 데이터와 유사한 정보를 추출, 상품 대·중·소 및 세부 카테고리를 자동으로 분류해줍니다.
현재 구하다는 아우터 및 탑(상의) 상품에 GAIA 기술을 적용 중이며, 연내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또한, 현재 구하다는 상표권·특허권·저작권 등 총 48종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구하다는 해당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특허권을 출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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