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60대 고령자도 '웨어러블 로봇' 입고 가뿐히 북한산 등반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4-01-11 16: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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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연구단 이종원 박사팀은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를 착용한 고령자가 북한산 영봉 정상에 올랐다. [ⓒ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연구단 이종원 박사팀은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를 착용한 고령자가 북한산 영봉 정상에 올랐다. [ⓒ KIST]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고령자가 보다 수월하게 등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로봇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능로봇연구단 이종원 박사팀이 개발한 초경량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를 착용한 65대 고령자가 해발 604m 북한산 영봉 정상을 오르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시도는 배터리를 바꾸거나 개발자의 개입 없이 로봇의 근력 보조만 받아 등반에 성공한 것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경우가 많아 주로 단순한 실내 환경을 가진 병원의 재활 환경 등에 제한적으로 활용됐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문워크 옴니'는 2kg대의 장치로 고령자도 타인의 도움 없이 10초 이내에 쉽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골반 양측에 장착된 네 개의 구동기가 보행 시 균형을 맞추고, 착용자의 다리근력을 최대 30%까지 강화해 추진력을 높인다.

이와 함께 로봇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착용자의 보행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경사가 완만한 흙길, 험한 바윗길, 가파른 나무계단과 불규칙한 돌계단 등 다양한 보행환경에서 근력을 보조한다.

이번 챌린지에 수행한 고령 참여자는 "젊었을 때부터 즐기던 등산을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편안하게 산을 오르니 10~20년은 젊어진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원 박사는 "보행환경의 다양성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근력 보조가 가능하다는 실험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노화로 근력이 부족해지는 고령자의 일상 보조, 재활, 운동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고관절과 무릎 등 디리 복합관절을 동시에 보조하는 '문워크-서포트'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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