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 대표 야구 게임 ‘프로야구H2·H3’ 및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을 개발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문을 닫는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 법인을 2월15일 자로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소속 직원 7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하고 운영해왔던 게임들도 모두 서비스 종료 절차를 밟는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003년 국내 게임사 손노리가 설립한 개발사다. 2012년 2월 엔씨소프트가 SK텔레콤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곳은 인수된 이후 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을 노린 순간도 있었다. 지난 2021년,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트릭스터’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을 개발 및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트릭스터M은 원작보다 아쉬운 게임성과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결제 유도 등으로 논란을 겪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줄곧 서비스해왔던 야구 게임 프로야구H2·H3 등은 타사 야구 게임 프랜차이즈 및 신작들에 점유율이 갈수록 밀리면서, 이에 따른 매출도 적게 잡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구조조정도 단행됐었지만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최근 경영 환경을 감안해 엔트리브소프트 게임 서비스 종료와 법인 정리를 결정했다”며 “서비스 종료까지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엔씨소프트는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성과 부진이 계속된 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월 팬덤 플랫폼 사업 ‘유니버스’를 매각하고, 이어 이를 운영해온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지분 전량도 매각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금융 사업의 계속된 성과 부진에, 금융비즈(Biz)센터를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