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BM‧컨트롤 재미… 약속 지킨 엔씨 ‘TL’, 초반 흥행 돌풍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마침내 베일을 벗은 ‘쓰론앤리버티(이하 TL)’의 모습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했던 약속 그대로였다. 확률형 아이템은 찾아볼 수 없고, 수동 조작의 재미를 흐리던 자동사냥도 사라졌다. 초반 긍정적인 흥행 성적표를 받아 든 TL이, 대작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목마른 이용자 갈증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7일 오후 8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TL은 준비된 21개 서버가 30분 만에 포화 상태에 이르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사전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부터 형성된 이용자 기대감이 고스란히 정식 서비스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TL은 사전 캐릭터 생성에 20만명이 참가하고, 16개 서버가 마감되는 등 일찍이 흥행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업계는 TL 초반 흥행이 장기간 이어진 대작 MMORPG에 대한 갈증과 더불어,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 명가의 변신에 이용자 관심이 쏠린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TL은 엔씨가 6여년간 개발한 야심작이다. 2012년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에 내놓는 신규 지식재산(IP) 게임이기도 하다. 로딩 없는 오픈월드와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 시스템, 클래스(직업) 없이 7종의 무기를 조합해 취향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TL은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게임이다. 그간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해 리니지 IP에서 파생된 게임들만 고집했던 엔씨가 글로벌 진출을 시사하며 PC‧콘솔 서비스 게임으로 개발한 작품이라서다. 변신에 따른 기대감도 상당했던 한편, 플랫폼간 이용자 선호도가 다른 만큼 뼈를 깎는 진화가 없다면 TL 흥행은 미지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실제, TL은 지난 5월 국내 비공개베타테스트(CBT) 당시 PC·콘솔에 부적합한 유저인터페이스(UI)와 조작감, 자동사냥 기능 등이 혹평을 받으면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7일 베일을 벗은 TL의 모습은 당시와 크게 달랐다. TL 개발진은 CBT에서 나온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원점에서 게임을 돌아봤다. 당초 염두에 둔 모바일로의 확장 여지를 내려놓자, 의외로 해답은 쉽게 보였다. 이후 6개월간 게임 전반의 재정비에 돌입했다.
엔씨는 먼저 자동사냥‧이동 기능을 삭제했다. PC 키보드와 콘솔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 과정이 간단한 것은 아니었다. 이에 따른 전투 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화도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조작의 재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동 공격이 가능하도록 재설계했고,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깃팅 스킬을 추가했다.
자동사냥이 사라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성장 문제는 경험치 제공량을 대폭 늘리면서 해결했다. 또한 ‘모험’과 ‘탐사’ 콘텐츠를 추가해 경험치 보상도 다양화했다. 단순 반복 전투 대신 오픈월드에 구현된 TL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일부 게임성 개선에서 나아가, 게임을 새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대대적 진화에 가까운 작업이었던 셈이다. 확고한 변화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확률형 아이템을 전면 배제하겠다는 약속도 고스란히 지켜졌다. 진척도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배틀패스와 캐릭터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치장품이 주요 BM으로 구성됐다. 기존 탈것과 펫으로 볼 수 잇는 ‘아미토이’와 ‘야성변신’ 등 수집 콘텐츠도 등급 개념 없이 출시됐다. 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페이투윈(Pay to Win)과의 완전한 결별이다.
TL의 변신에 이용자들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7일 강남 포탈PC방에서 진행한 ‘TL 그랜드 오픈 랜파티’에 참석한 이용자들은 “이용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개선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타격감이 좋아졌다” 등의 호평을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TL은 향후 ‘공성전’과 ‘세금 수송전’ 등의 이용자간대전(PvP) 콘텐츠, 아크보스 ‘테벤트’ 등 몬스터전투(PvE) 콘텐츠를 추가해 다양한 재미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프로듀서의 편지’로 이어온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MMORPG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게임의 완성도를 지속해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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