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고배...국가대표 자처한 '5대 그룹' 노력은 빛났다
[디지털데일리]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실패한 가운데 재계의 노력은 빛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글로벌 전략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장과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경제외교의 결실을 거두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계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전 세계 182개국을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엑스포 유치 선봉장 SK 최태원… 180개국 직접 방문
재계의 엑스포 유치 활동은 부산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 포럼에서 "엑스포와 기업인은 숙명적인 하나의 운명적 결합"이라며 "미국·중국 갈등 등 지정학적 문제로 글로벌 시장이 쪼개지는 가운데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 지금, 엑스포는 세계 시장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최 회장은 SK그룹 CEO들과 함께 180여 개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최 회장은 유치전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디지털 경제 전환, 광물자원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사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정부 측과 유치 전략을 공유하는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대한상의는 부산 엑스포 민간위 사무국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유치 지원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유치 성공을 위한 세부 전략을 짰다.
특히 유치 활동의 일환으로 개설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는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에 지어진 133개 국가관에는 신재생에너지 전환, 친환경 정책 전환, 식수 부족, 식량 위기 등 당면 과제와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자국민의 공감 등이 공유됐다.
삼성⋅LG⋅현대차 지원 사격도 빛나…외교적 성과 거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 지역 총괄장·법인장 등도 총 50여 개국을 상대로 600회 이상의 미팅을 진행하며 교섭 활동을 벌였다.
삼성은 부산 엑스포의 강점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청소년 창의력 양성 프로그램인 '솔브 포 투모로우', 청년 취업 지원 기술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등 삼성이 추진해 온 사회공헌활동을 각국의 유치 교섭 활동에서 활용했다. 삼성은 아프리카 레소토에서 삼성 제품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주 사업보고회 일정을 일부 조정하고 임원 인사를 앞당겨 보고받은 뒤 파리에서 막판 엑스포 유치전에 함께 했다. LG그룹은 케냐와 소말리아, 르완다 등에서 LG의 태양광, 배터리, OLED 등 친환경 기술을 홍보하고, 각국의 산업 발전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종 투표가 이뤄지는 파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 마지막까지 유치 활동에 전념했다. 현대차그룹은 페루, 칠레, 바하마, 그리스 등에서 현대차의 수소차,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호응을 얻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6월 30개국 대사를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을 알렸고 교토 소비재 포럼에도 참석하는 한편, 베트남 정·재계 인사들과도 만났다. 롯데그룹은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롯데의 유통, 식품, 화장품, 호텔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소개하고,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구했다.
비록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는 불발됐지만, 재계가 국가대표로서 보여준 열정과 노력은 빛났다는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유치를 위한 재계의 노력은 분명히 빛이 났으며, 수확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업 총수뿐 아니라 경영진도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각국의 정상 등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았다"라며 "이는 향후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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