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어벤저스] “뭔지 모르겠지만 편해졌네” 통합검색에 AI 스며들다
국민 포털로 출발한 네이버가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들로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이용자 경험을 위한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SME) 및 창작자들과 이용자들을 연결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용자가 보는 앞단의 변화가 이 정도라면, 개발 뒷단에선 보다 과감하고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를 움직이는 기술 리더들을 마블 캐릭터에 빗대 ‘네이버 어벤저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속 깊은 고민과 핵심 경쟁력의 원천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챗GPT 등장 후, 사람들은 말했다. 이제는 포털 대신 AI가 대신 검색해주는 시대가 올 거라고. 그러한 시대에 ‘네이버’라는 이름이 있을까. 혹자는 네이버의 위기라고 점쳤지만, 사실 네이버는 AI 연구를 지속해왔고 초거대언어모델(LLM)까지 보유하고 있다.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변화했을 때처럼, 네이버는 언제나처럼 당연하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AI라는 거대한 여정 속에서 네이버는 정체성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검색’에서부터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이르면 이번달 말부터 생성형AI 검색 서비스가 PC 통합검색에 순차적으로 접목하기 시작한다. 네이버는 이에 앞서 지난달 통합검색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개편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편하게 네이버에서 검색할 때 “뭔지 모르겠는데, 편해졌네”라는 감정을 느끼게 될 전망이다. 지금은 대화하며 답변을 찾는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별도로 이용해야 하지만, 앞으론 일반 검색을 통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미래를 그린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 서치CIC ▲서치크리에이티브X 김재엽 책임리더 ▲이지현 리더 ▲오선민 리더, ▲에어서치 펜더(AiRSearch Fender) 김정기 리더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통합검색 개편, 어떻게 달라졌을까?
예전엔 ‘인테리어를’ 네이버에 검색하면, 블로그와 카페 및 포스트 내 관련 글들이 노출됐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집 인테리어’ ‘리모델링 비용’ ‘인테리어 소품’ 등 사용자가 실제로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들이 나타난다.
이지현 리더는 “컴포넌트들을 블록으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데, 의도 단위로 이를 쪼개놓고 피드백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했다”며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것이 위로 올라가고, 주춤한 것은 내려가는 등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된다. 이에 알고리즘 개선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용자 의도에 따라 검색결과 화면과 콘텐츠를 실효성 있게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는 UI 가이드라인을 확립하고 직관적인 주제별 템플릿 개선을 꾀했다. 이에 따라 검색결과를 구성하는 다양한 컴포넌트의 가독성과 시인성이 향상하면서 더 빠르게 정보를 인지하고 습득하게 됐다. 또, 콘텐츠 성격에 맞춰 UI 템플릿을 고도화해 탐색경험에 몰입감을 높였다. 여기에는 검색 의도와 배치에 따라 제공할 콘텐츠 성격을 잘 드러내는 한편, 시각요소와 데이터 구성 등을 최적화해 제공하는 디자인 ‘서치 플루이드 UI’가 적용됐다.
오선민 리더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면, 그걸 충분히 잘 보여줄 수 있는 템플릿을 적용한다. 항목별 정보가 중요하다면, 텍스트로 뽑아주더라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며 “각각의 의도 단위로 생성된 템플릿을 고도화하면서, 사용자들이 검색결과를 볼 때 먼저 봐야 할 정보가 무엇인지를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색 경험의 확장, 이번달 말부터 PC 통합검색에 적용되는 ‘큐:’
이같은 UI‧UX 개편은 큐: 사용성을 고려한 조치다. 이르면 이번달 말, 늦어도 12월 초를 목표로 PC 검색에 큐:를 통합 적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우선, 일부 사용자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 후 내년엔 모바일까지 확대하고 멀티모달 기술을 지원할 방침이다.
조만간 통합검색에 큐:가 적용된다면, 사용자들은 AI가 제공하는 검색 환경을 더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가벼운 겨울 패딩을 사려고 할 때, 인스타그램부터 쇼핑몰 앱 등에서 착용 사진을 보고 리뷰를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큐:를 통하면 좀 더 손쉽게 검색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다. 리뷰가 좋은 패딩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경랑에 무게를 두고 후기가 좋은 제품들을 추천해줄 수 있다. 여기서 사용자는 대화형식으로 바로 가격을 물어보면 된다. 소비자는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원하는 제품을 택할 수 있다.
김재엽 책임리더는 “UX적으로만 생각하면 사용자가 큐: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아도, 원하는 걸 찾고 좋은 답을 받을 수 있어 만족감을 얻을 것”이라며 “검색 경험과 큐: 경험이 분리될 수 있지만, 우리는 검색 경험의 확장으로 생성형AI를 녹이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큐:와 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검색 안에 있는 느낌을 줘야 한다. 언제든지 다른 걸 검색할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UX적으로 사용자들이 이질감이 느끼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 물론, 생성형AI로 차별화를 하겠지만 검색을 더 편하게 빠르게 해주는 역할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AI를 통합검색에 본격 접목하는 만큼, 초개인화에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검색뿐 아니라, 쇼핑‧지역 등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정기 리더는 “AI 쪽에서 생성한 사용자의 최적화된 데이터를 전달하면, 우리는 디자인된 최적화 UX를 담고 있는 UI 기능을 빨리 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업무 프로세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길을 헤쳐나간다는 마음에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다음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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